[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잔디 위에 발바닥을 붙인 채 슛하는 건 시시하단 걸까.
세네갈 대표팀과 페네르바체의 간판 공격수 무사 소우(30)에겐 몸을 뒤로 눕혀 공중으로 뜨면서 공을 머리 너머로 차는 일명 바이시클 킥(bicycle kick)이 취미이자 특기다.
올시즌 그는 UEFA유로파리그에서 2골을 넣었는데, 모두 바이시클 킥에서 비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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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헤아 "형 저한테 왜 그랬어요?". 사진(터키 이스탄불)=AFPBBNews=News1 |
11월3일(현지시간) 맨유전에서 전반 2분 바이시클 킥으로 공을 높이 차올려 상대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벽을 넘겼다.
가장 최근인 8일 페예노르트전에선 상대의 헤딩 클리어링 실수를 놓치지 않고 문전 앞 오버헤드 킥으로 손쉽게 득점했다.
2경기에서 기록한 골은 모두 선제골이었고, 페네르바체는 이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유로파리그 32강에 조 1위로 안착했다.
소우는 그저 우연히 바이시클 킥으로 몇 골을 넣는 수준에서 벗어났다. 지난달 28일 리제스포르와의 리그 경기를 보면 공을 골문 우측 하단에 정확히 꽂는다.
골문을 등진 상태로 높이 떠오른 공을 발등에 정확히 얹기가 어렵고, 수비수들의 방해를 뿌리치고 슈팅 공간을 만들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이것은 소우에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충분히 헤더로 득점을 노릴 상황에서도 그는 바이시클 킥을 시도한다.
소우를 상대하는 골키퍼들은 그의 등을 바라보며 슈팅 방향을 예측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심한 위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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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꾸로 유니폼. 사진=팬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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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꾸로 거꾸로. 사진=팬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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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네르바체도 거꾸로 운동에 동참. 사진=구단 SNS |
페네르바체는 바이시클 킥 행진이 계속되자 공식 용품 판매점에 이름과 등
SNS 상에도 팬들과 동료들은 소우의 사진을 거꾸로 게재하는 등 소우를 중심으로 한 하나의 문화가 생겼다. 페네르바체는 페예노르트전에서 소우가 골을 넣자 페이스북에 이미지를 거꾸로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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