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버드 블랙은 현역 시절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한 투수였다. 15시즌 동안 398경기(선발 296경기)에서 121승 116패 평균자책점 3.84의 성적을 남겼다.
현역 시절 그는 콜로라도에서 한 경기를 치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이던 지난 1993년 5월 12일, 마일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였다. 그는 1회 첫 타자 에릭 영에게 3루타를 맞고 조 지라디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첫 실점했다. 이후 보크와 볼넷을 범하며 주자를 내보냈고, 찰리 헤예스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두 번째 실점했다.
1회에만 그렇게 2점을 내줬던 그는 이후 안정을 찾았고, 8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 지난 2012년 4월 샌디에이고 감독이었던 블랙이 콜로라도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는 지난 6일(한국시간) 윈터미팅 현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디서 던지든 똑같겠지만, 특히 콜로라도에서는 기본적인 요소에 충실해야 한다"며 쿠어스필드에서 투수로서 살아남는 법에 대해 말했다.
그가 강조한 ’기본’은 크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아라,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어라, 볼넷을 내주며 스스로를 어렵게 만들지 마라와 같은, 어느 팀에서 어느 코치든 해줄 수 있는 말이다. 그는 "특히 콜로라도에서는 이런 것들을 지키지 않으면 더 위험에 노출된다. 상대 타선에 있는 선수들이 한 번씩 큰 스윙만 해도 다칠 수 있다"며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감독으로 수 차례 그곳을 방문했던 블랙은 "당시에도 선수들에게 볼넷을 주지 말고, 너의 방식대로 경기를 하라고 했다. 공을 낮게 던지라고는 안했다. 높은 공으로 승부를 볼 수 있으면 보라고 했다. 쿠어스필드에서는 머뭇거릴 수 없다"고 말을 이었다.
이어 "흔히들 양키스타디움이 좌완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내 현역 시절 성적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양키스타디움에서 나는 끔찍했다. 4월이든 습기가 있는 날이든 데이브 윈필드를 비롯한 상대 타자들은 내 공을 잘만 쳐넘겼다(블랙은 현역 시절 양키스타디움에서 16경기에 등판해 2승 9패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에서도 투수들은 맞는다. 좋은 공을 던지면, 어디서든 성공할 수 있다"며 어느 구장이든 중요한 것은 좋은 공을 던지는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81경기를 치를 수 있는 힘으로 정신력을 꼽았다. "정신적인 면에서 강해질 필요가 있다. 350명의 메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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