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예비엔트리에 뽑힌 거라 뭐라 말하기가...”
프로야구 선수 중에서도 입담 좋기로 유명한 유희관(30·두산 베어스)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관한 질문에는 난감한 눈치였다.
KBO는 내년 3월초 열리는 2017 WBC 예비 엔트리 50명을 지난 1일 WBC 조직위원회인 WBCI(World Baseball Classic Inc.)에 제출했다. 지난 10월6일 KBO가 발표한 50명 예비 엔트리에서 1명의 선수만 바뀌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한 우완 이용찬(두산)이 빠지고 좌완 유희관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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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두산 베어스 통합우승 기념 팬페스트 사인회에서 유희관이 한 팬의 요청으로 두산 깃발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두산 팬페스트에서 만난 유희관은 “최종 엔트리도 아니고, 교체로 예비엔트리에 뽑힌 상황이라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WBC에 관한 언급은 김인식 감독님이나 기술위원회에도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28인 최종엔트리에는 심창민(삼성)이 이용찬의 대체로 들어갔다. 하지만 김광현이 팔꿈치 통증으로 수술을 받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유희관의 승선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유희관은 “예비엔트리에 뽑힌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만약 (최종엔트리에) 뽑힌다면, 느린 공을 가지고도 잘 던지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 국내에서도 편견 깼는데 국제무대에서는 아직 깨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실 유희관은 대학(중앙대) 시절 태극마크를 단 경험이 있다. 대학 3학년 때인 2007년 야구월드컵과 4학년때인 세계대학야구선수권이다. 유희관은 “야구월드컵 대표 때는 프로 선수들이 많아서 내가 나갈 일은 많지 않았다. 쿠바전에 패전조로 나갔고, 호주전에도 던졌다”며 “체코에서 열린 세계대학야구선수권에는 체코와의 개막전에서 던졌는데, 많이 배웠다. 당시 사이토 유키(현 닛폰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현 워싱턴) 등도 참가해 던지는 것을 보고 좋은 공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감도 많이 가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금도 자신감은 충만하다. 유희관은 “나가서 자신있게 잘 던지고 싶다. 결과가 좋지 않다면 욕도 많이 먹겠지만, 그런 점을 걱정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몸을 좀 더 빨리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희관은 현재 휴식 중이다. 12월 중순부터 다시 몸을 만들기 시작할 계획이다. 그는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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