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김진수 기자] 최준석(롯데 자이언츠)이 유격수로 나서고 영화배우 박철민이 우익수를 본다? 4일 고척돔에서 양준혁 야구재단이 주최한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는 양준혁과 이종범 등 야구레전드와 이승엽(삼성 라이온즈),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김광현(SK 와이번스) 등 현역 스타들이 출전한 가운데 축제의 장으로 펼쳐졌다.
양준혁 야구재단은 5년 째 연말에 자선야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평소 프로무대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에 팬들은 시즌만큼이나 선수들의 플레이에 환호하고 열광했다.
‘종범신’과 '양신' 팀으로 나눠져 각각 이종범과 양준혁이 사령탑을 맡은 가운데 선발 출전명단은 파격적이었다. '종범신' 팀에서는 최준석이 2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투수 윤희상(SK)은 4번 3루수로 나섰다. 최형우(KIA 타이거즈)는 포수마스크를 썼다. ‘양신’ 팀에서는 투수 노경은이 4번 3루수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수 김태군(NC 다이노스)은 5번타자에 이름을 올렸다.
김태군은 “프로무대에서 한 번도 5번으로 출전한 적이 없다. 도루라도 하나 해볼까요?”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노경은은 “수익금이 좋은 곳에 쓰인다고 했다. 초대해줘서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 "일촉즉발?" 2016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양신팀(양준혁 감독)과 종범신팀(이종범 감독)으로 나눠 펼치는 경기에서 양신 팀 양준혁 감독이 최형우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구심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고척)=옥영화 기자 |
명단 중 유일하게 초등학생으로 출전한 김도훈(석교초)은 투수 김현수에게 안타를 날렸다. 2루수로 나서 호수비까지 펼치는 인상적인 활약으로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아나운서들의 맞대결도 화제를 모았다. 6회말 ‘양신’ 팀에서는 박지영 아나운서가 대타로 출전했다. 공을 맞췄지만 3루수 노경은이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아웃됐다. 반면 ‘종범신’ 팀에서 7회초 대타로 나선 배지현 아나운서는 상대팀 투수 김민성에게 유격수 뒤 안타를 터뜨렸다.
양 팀 합쳐 40개가 넘는 안타가 나온 가운데 승리는 '양신팀'에게 돌아갔다. '양신팀'은 9회초 4점을 내줘 14-15로 뒤져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9회말 공격에서 상대 실책과 최정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16-15로 역전승을 거뒀다.
↑ 2016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배지현 아나운서 타석에 들어섰다. 사진(고척)=옥영화 기자 |
↑ 김현수가 4일 고척돔에서 열린 2016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포수 마스크를 꼈다. 사진(고척)=옥영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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