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자신의 진가를 알리는 한 해가 됐다. 그럼에도 만족을 모른다. 한 없이 아쉽기만 하다. LG 트윈스의 십년대계를 짊어진 포수 유강남(25)의 이야기다.
유강남은 올 시즌 LG의 안방을 도맡아 책임졌다. 시즌에 앞서 정상호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되며 이전보다 더 험난한 경쟁이 예고됐으나 스스로 자신의 역할을 뛰어넘었다. 타격부진으로 잠시 2군에 다녀온 것 이외에 풀타임 시즌을 치르며 입지를 굳혔다.
그럼에도 유강남에게 만족은 없었다. 그는 “아쉽다. 작년이랑은 느낌이 다르다. 지난해 이맘때는 더 잘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올해는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간 느낌이 든다”고 의외의 소감을 전했다. 결론적으로 만족스럽지 않다는 의미. 유강남은 “초심으로 돌아가 좀 더 준비를 착실히 해야겠다.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뿐”라고 느낀 것이 많았던 한 시즌이 됐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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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의 미래를 책임질 포수 유강남(사진)은 올 시즌 성적이 아쉽다. 일찌감치 그가 내년 준비에 나선 이유다. 사진=MK스포츠 DB |
유강남은 이어 “기술적으로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준비가 미흡한 해였다. 작년보다 잘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이 초반에 부진하게 만든 것 같다. 다쳐서 2군도 다녀오고..제 뜻대로 되지 않은 만큼 조금 아쉽다”고 덧붙였다.
유강남은 시즌 중에도 분석 등이 빼곡하게 적힌 노트를 들고 다녔다. 공부하고 연구하는 선수로 주목받았다. 시즌 후에도 공부는 계속될까. 유강남은 “지금은 쉬고 있다. 머리도 쉬어야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래서인지 요즘 이상하다. 매사를 금방 까먹는다. 원래 잘 잊어먹지 않는 성격인데...머리를 안 굴리니깐 그런 것 같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겸손하게 이야기했지만 유강남의 공부와 연구를 향한 의지가 드러난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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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강남은 인터뷰 내내 초심의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인터뷰 당시는 허프의 계약 소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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