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베네수엘라 대표팀이 내분에 휩싸였다.
'M라이브' 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 2일(한국시간) 베네수엘라 현지 보도를 인용, 복수의 베네수엘라 출신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오마 비즈켈 감독의 경질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대표팀 출전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날 시애틀 매리너스 선발 투수 펠릭스 에르난데스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선수들이 비즈켈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베네수엘라 야구와 우리의 매니저 비즈켈의 이름으로 우리는 한 팀이 됐다. 그가 없다면 우리도 WBC에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 빅터 마르티네즈(왼쪽)를 비롯한 베네수엘라 출신 메이저리거들은 오마 비즈켈(오른쪽)이 베네수엘라 감독을 맡지 않으면 WBC에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기옌 단장은 비즈켈을 경질하고 에디 페레즈에게 대신 대표팀 감독을 맡기려고 했다. 그러나 비즈켈이 자신의 해고에 항의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여기에 선수들이 동조하면서 내분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선수들은 최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모여 이 문제에 대한 대응 방법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트로이트의 지명타자인 빅터 마르티네즈는 베네수엘라 라디오 방송인 '로스 크로니스타스 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들은 비즈켈이 이 일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가 없이는 자신도 WBC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컵스 투수 헥터 론돈도 "비즈켈은 우리의 우상"이라며 그에 대한 지지의사를 드러냈다.
베네수엘라 야구협회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에드윈 제르
베네수엘라는 내년 3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푸에르토리코, 멕시코, 이탈리아를 상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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