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 하차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전례를 보더라도 출전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일 강정호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물피도주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이날 오전 2시48분께 술에 취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 인근 우회도로를 운전하다 앞서가던 차량과 가드레일을 차례로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를 낸 강정호는 숙소인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로 사라졌고, 동승했던 지인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자신이 운전했다고 진술해 경찰서로 임의동행됐다.
하지만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해 운전자가 A씨가 아니라 강정호였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강정호를 불러 이날 오전 5시30분께부터 1시간30분 가량 1차 조사를 했다. 당시 강정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0.084%였다.
↑ 지난 10월3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2016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강정호와 볼티모어 김현수가 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더구나 강정호는 지난 6월 미국 현지에서 성폭행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당시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 후 숙소에서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한 여성과 만났는데, 이 여성은 "강정호가 술을 먹인 다음 성폭행했다"고 신고했고, 현지 경찰은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올해부터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가정폭력 및 성폭행 방지 협약에 따라 적발 선수에게 강한 징계를 내리고 있던 상황이라 강정호의 경찰 수사결과도 관심을 모았다. 만약 혐의가 입증되면 강정호는 중징계가 불가피했지만, 고소 여성이 잠적해 지금은 해당 사건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다. 하지만 혐의를 벗지 않은 상황에서 음주운
일단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강정호의 음주운전 및 도주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기술위원회에 전달했다. 앞으로 열리게 될 기술위원회에서 강정호의 엔트리 제외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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