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최근 유·청소년 도핑이 늘어나면서 한국에서도 예방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그러나 이렇게 약간의 주목이나마 받는 20대 미만과 달리 장애인 체육은 문자 그대로 사각지대다.
새누리당 전희경(41) 제20대 국회의원 비례대표는 11월29일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자료를 공개했다. 2007년 이후 국내 적발자는 219명에 달한다. 2014년 46명-2015년 42명 등 월평균 3.5명 이상인 해도 있다.
20세 미만으로 범위를 좁히면 2008~2015년 35명으로 나타났다. 2014년 11명-2015년 10명 등 학생 신분 도핑 체육인이 연두자릿수에 달한다.
전희경 의원은 ‘학교체육진흥법’ 개정을 위한 일명 ‘유소년 선수 도핑방지법’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학생 선수와 학교 운동지도자에 대한 금지약물 방지교육 의무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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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2018 동계패럴림픽 개최국이다. |
그러나 여기서도 장애인은 관심을 받지 못했다. KADA 자료를 보면 1인 복수 양성반응 포함 장애인 적발 건수는 32회에 달한다. 검사를 끝내 거부한 선수도 1명 있다.
내용을 보면 더 심각하다. 금지약물을 체외로 방출하는 용도로 쓰이는 이뇨제 검출이 24차례로 가장 많다. 장애인 도핑이 만연해있다고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이다.
스테로이드나 호르몬 성분이 직접 적발된 것은 4회, 근육 강화와 각성제 도핑이 1번씩 있었다. 경기력 향상보다는 질병 치료 목적이 강한 것으로 참작할만한 사례는 2차례에 불과하다.
“성장기 금지약물 섭취는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것이 ‘유소년 선수 도핑방지법’ 추진 명분이다. 이는 장애인도 비슷하다.
한국은 ‘장애인 동계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제12회 동계패럴림픽 개최국이다. 평창에서 2018년 3월 9~18일 열리는 이 대회에서 국내 적발자가 나오지 않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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