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팀 비행기 사고, 연료 부족으로 추락 확인

브라질 축구팀 샤페코엔시의 비행기 사고 당시 기체에 연료가 없었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콜롬비아 민간항공청의 항공안전부장 프레디 보닐라는 "사고 당시 기체에 연료가 없었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힌다. 이에 대한 원인 규명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일간 오 글로보에 따르면 사고기 조종사는 추락 직전 현지 관제탑과 교신을 하며 연료 문제를 이유로 거듭 착륙허가를 요청했다. 하지만 메데인 인근 호세 마리아 코르도바 공항 관제탑은 기관고장으로 선회한 다른 비행기에 우선 착륙권이 있으므로 7분간 더 기다릴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기 조종사는 대기하는 동안 절망적인 표현을 통해 전기결함과 연료 고갈을 호소했으며 이어 4분간 죽음의 나선형 비행 끝에 산악지대로 추락했다고 매체들은 보도했다.

앞서 당국은 사고기가 공항 착륙 수 분 전에 추락한 데다 추락 당시 연료가 모두 떨어진 상태였다는 생존 승무원의 증언 등을 토대로 연료 부족으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를 진행해왔다.

보닐라는 "국제 규정에 따라 비행기가 경로 이동에 필요한 충분한 연료와 30분간 추가 비행을 할 수 있을 만큼의 비축분을 마련해야 한다"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착륙 가능한 인근 공항까지도 파악해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브라질 샤페코엔시 축구팀 선수와 언론인 등을 태운 전세 비행기가 콜롬비아 북서부 메데인으로 향하던 중 11월28일 공항 인근 3300m 높이의 산 중턱에 추락했다. 당시 비행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77명이 타고 있었으며 6명만이 생존했다. 샤페코엔시 선수들은 30일 열리는 중남미 축구대회인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에 출전하려고 메데인으로 가던 중이었다.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