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새로운 메이저리그 노사 협약에서는 웃는 이들도 있겠지만, 우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그중에서도 가장 큰 손해를 볼 예정이다.
어슬레틱스는 샌프란시스코만 주변 베이 에어리어 지역을 연고로 하고 있음에도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스몰마켓 구단 대접을 받아왔다. 메이저리그는 리그의 경쟁력을 유지 하기 위해 균형 경쟁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각 구단 수입의 일부를 전구단이 공유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오클랜드는 이 시스템에서 돈을 받는 팀이었다. 낙후된 구장에 발이 묶인 결과다.’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2016시즌 이들은 3400만 달러를 받았다.
↑ 오클랜드 홈구장 O.co 콜리세움 전경. 사진=ⓒAFPBBNews = News1 |
이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지난 10월말 미리 예상했던 결과다. 당시 이들은 협상 과정을 전하며 어슬레틱스가 팀 발전을 위한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은 대라고 이같은 삭감 조치를 당하게 됐다고 전했다.
어슬레틱스는 2000년대 초반 빌리 빈의 지휘아래 적은 투자로 팀을 정상권으로 이끌며 ’머니볼 신화’를 썼다. 2012, 2013년에도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2년은 비참했다. 2년 연속 승률이 4할대에 머물렀다. 2016시즌 개막전 연봉 총합이 메이저리그 전체 26위인 8700만 달러 수준에 불과했지만, 시즌 도중 주전들이 빠져나가며 더 줄어들었다.
어슬레틱스는 지난 2년간 주축 선수들을 팔기에 바빴다. 벤 조브리스트, 코코 크리스프, 댄 오테로, 조시 레딕, 조시 도널드슨 등이 다른 팀으로 이적해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어슬레틱스 부사장을 역임했던 앤디 돌리치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크리스 데이비스가 42개 홈런을 쳤을 때 ’그를 얼마나 더 오래 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절망감을 드러냈다.
↑ 어슬레틱스는 부진한 투자, 나쁜 성적, 낙후되 경기장으로 팬들이 외면하는 팀이 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
한편, 메이저리그 노사는 이번 협약에서 사치세 한도를 2021년까지 2억 1000만 달러로 단계적으로 늘리는 방안에 합의했다. 첫 위반시 벌금을 17.5%에서 20%로 올렸고, 두 번째는 30%로 유지했으며 세 번째는 40%에서 50%로 올렸다.
2000~4000만 달러 범위에서 위반한 팀에게는 12%의 부과세가 더해진다. 첫 번째로 4000만 달러 이상 위반한 팀에게는 42.5%, 그다음에 또 다시 4000만 달러 이상 위반한 팀에게는 45%의 과세가 적용된다. 사치세 한도를 넘긴 팀은 퀄리파잉 오퍼 제도에서도 불이익을
최저 연봉도 50만 7500달러에서 53만 5000달러로 인상했다. 2018년에는 54만 5000달러, 2019년에는 55만 5000달러가 될 전망이다. 40인 명단에 포함된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연봉도 8만 2700달러에서 2017년 8만 6500달러, 2018년 8만 8000달러, 2019년 8만 9500달러로 인상된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