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노사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적용될 새로운 노사 협약에 합의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일(한국시간) 노사 협약 합의를 공식 발표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세부사항 조율을 마친 뒤 발표될 예정이지만, 현지 언론을 통해 협약 내용의 일부가 이미 전해졌다. 그 결과 사치세, 퀄리파잉 오퍼 제도 등에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퀄리파잉 오퍼는 그동안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에게 족쇄와 같은 역할을 했다. 대상 선수를 계약하는 구단으로 하여금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잃게 만들어서 계약을 주저하게 했고, 그 결과 FA 미아를 양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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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퀄리파잉 오퍼 거절 이후 팀을 찾지 못하다 텍사스에서 외야수로 변신한 이안 데스몬드는 올해 또 다시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다. 내년부터 이런 모습은 사라진다. 사진=ⓒAFPBBNews = News1 |
다저스는 이에 앞선 지난 2015년 3월 메이저리그 경력이 전혀 없었던 헥터 올리베라에게 6년 625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겼고, 그를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도 기용하지 않고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로 이적시켰다. 켄드릭은 올리베라보다 더 검증된 선수였고, 실제로도 더 많은 기여를 했지만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한 죄로 더 불리한 조건을 받아들어야 했다.
그리고 이번 노사 협약에서 퀄리파잉 오퍼는 대폭 수정됐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이 정리한 바에 따르면, 가장 큰 변화는 퀄리파잉 오퍼 대상 선수를 계약하는 팀들이 1라운드 지명권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지난 시즌 성적 하위 10개 팀만이 1라운드 지명권을 보호받았지만, 이제는 모든 팀이 이를 보호받게 됐다.
대신 다른 기준을 적용했다. 사치세 제도를 끌어왔다. 선수를 영입하는 팀이 지난 시즌 기준으로 사치세 부과 대상일 경우 두 번째, 다섯 번째로 높은 지명권과 국제 드래프트 사이닝풀에서 100만 달러를 잃게 된다. 반대로 수익 공유 제도에서 공유 기금을 받는 팀인 경우 세 번째로 높은 드래프트 지명권을 잃는다. 이 두 가지에 해당하지 않는 팀들은 두 번째로 높은 지명권과 50만 달러의 국제 드래프트 계약금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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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식을 가진 요바니 가야르도. 가야르도는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했다 뒤늦게 팀을 찾았다. 사진= MK스포츠 DB |
수익 공유 제도의 혜택을 받는 스몰마켓 팀이더라도 계약 규모가 5000만 달러 이하면 시장 규모가 이에 해당되지 않는 팀들과 함께 2라운드에 이어 진행되는 균형 경쟁 지명 라운드B 다음의 지명권을 받게 된다. 사치세를 내야하는 팀이 선수를 잃을 경우, 보상 드래프트 지명권은 4라운드 뒤로 내려간다.
여기에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항도 추가됐다. 선수들은 퀄리파잉 오퍼를 선수 경력에서 한 번만 받을 수 있다. 이안 데스몬드처럼 2년 연속 이 오퍼를 받는 경우가 사라진다. 오퍼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시간도 7일에서 10일로 늘어나 선수들이 조금 더 고민할 수 있게 배려했다.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수 없는 것은 예전과 같다.
이번에 개정된 새 퀄리파잉 오퍼 제도는 2017-2018 오프시즌부터 적용된다. 올해는 기존 협약이 유효한 가운데 절차가 진행됐기에 예전 제도를 따른다. 총 10명의 선수가 이를 제시받았고, 이중 닐 워커(메츠)와 제레미 헬릭슨(필라델피아)이 1년 1720만 달러의
8명의 퀄리파잉 오퍼 거절 선수 중 팀을 찾은 이는 뉴욕 메츠와 재계약한 요에니스 세스페데스 한 명. 나머지 선수들은 새로운 노사 협약에 따르면 다시는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받을 일이 없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이번 겨울 1년 계약을 노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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