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토트넘홋스퍼는 이번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2%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그 2%는 일부 선수들의 부상, 빡빡한 일정, 홈 같지 않게 낯선 홈구장(웸블리) 등이다. ‘월드클래스’ 부재도 비중이 크다. 팀이 위기인 상황에서 경기를 뒤집을 정도로 영향력이 큰 선수가 토트넘에는 없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27일 첼시와의 런던 더비에서 1-2 역전패한 뒤, “첼시에는 골을 해결할 선수가 있었고, 우린 없었다”고 말했다. 유럽 대회 탈락을 부른 AS모나코전을 마치고는 “스쿼드 향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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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감독 시절 해리 레드냅 감독이 영입할 뻔한 루이스 수아레스. 2011년 토트넘이 그를 영입했다면 역사가 달라졌을수도. 사진(네덜란드 암스테르담)=AFPBBNews=News1 |
지난시즌 막바지까지 리그 우승 경쟁을 펼친 토트넘은 올시즌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 일 한 번 내려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7000만 파운드를 풀었다. 빈센트 얀센, 무사 시소코, 빅토 완야마 등을 데려왔다. 하지만 3개월 뒤, 이들은 팀의 수준을 끌어올리긴 커녕 어떠한 임팩트도 남기지 못했다.
앨런 시어러 BBC 분석위원은 “영입생 중 누구도 토트넘의 발전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 출신 얀센은 케인을 긴장시키긴 커녕 백업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시소코는 유로2016에서 프랑스의 준우승을 이끌 때의 그 시소코와는 거리가 있다. 상대 선수를 가격해 3경기 징계를 받기도 했다. 조르주 케빈 은쿠두는 애초 백업 날개로 데려온 선수다.
결국 기존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도 발생했다. 지난시즌 날개를 편 에릭 다이어, 델레 알리와 기존 에이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치는 것도 토트넘이 뒷걸음치는 이유라고 시어러는 평가했다. 손흥민이 9월 반짝 활약한 덕에 오름세를 타는 것처럼 보였지만, 11월 들어 진짜 얼굴이 드러났다.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에서 AS모나코, 레버쿠젠을 뛰어넘지 못하며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고, 리그에선 13라운드 현재 선두와 승점 7점 차 나는 5위에 랭크했다. 5위 정도면 그럭저럭 괜찮아 보이기도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팬들의 눈높이는 지난시즌부로 올라갔다. 기대가 크니 실망도 클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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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전에서 명단 제외한 시소코를 두고 "토트넘에 있을 만한 선수인지 증명하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영입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감독의 자질을 의심하는 팬들도 있다. 사진(영국 런던)=AFPBBNews=News1 |
해리 레드냅 감독은 29일 ‘토크스포트’와의 인터뷰에서 2011년 에당 아자르(당시 릴)와 루이스 수아레스(당시 아약스)를 영입할 뻔했단 일화를 들려주었다. 아자르와는 파리 호텔에서 미팅까지 할 정도로 진척이 있었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아자르는 첼시, 수아레스는 리버풀로 이적했고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당시 토트넘은 두 기대주를 영입할 정도의 자금이 충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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