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가장 많은 야유를 받는 남자, 드와잇 하워드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드와잇 하워드(30)는 LA, 그중에서도 특히 스테이플스센터에서 가장 많은 야유를 받는 남자가 아닐까. 28일(한국시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애틀란타 호크스 주전 센터로 스테이플스센터를 찾은 그는 이날 레이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3분 28초를 뒤며 19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는 경기 전 선수 소개 시간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쉴 새 없이 관중들의 야유에 시달렸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1만 8997명의 관중들은 하워드가 공을 잡거나, 이름이 호명되면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다. 혹시나 턴오버를 하거나 슈팅을 놓치면 환호를 보냈다. 그는 이날 4개의 턴오버를 기록했고, 다섯 차례 자유투 시도 중 1개를 넣는데 그쳤다. 팀도 94-109로 졌다.

↑ 레이커스에서 시끄러운 한 시즌을 보냈던 하워드는 이후 LA를 찾을 때마다 팬들의 야유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지난 2012-2013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올랜도 매직에서 레이커스로 이적했던 하워드는 그해 76경기에 출전, 경기당 17.1득점 12.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05-2006시즌 이후 가장 저조한 득점 기록이었지만, 리바운드에서는 꾸준히 자기 역할을 했다. 당시 어깨 부상에 시달리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결코 부진한 성적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레이커스에서 건드리지 말았어야 할 존재, 코비 브라이언트를 건드렸다. 그는 브라이언트 위주로 돌아가는 팀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고, 브라이언트는 하워드가 "비난을 너무 의식한다"고 비난했다.
레이커스는 그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후 하워드는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브라이언트의 트레이드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레이커스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후 휴스턴 로켓츠와 계약했다.
그때부터 그는 스테이플스센터를 올 때마다 야유에 시달려야 했다. 심지어 무릎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벤치에 앉아 있었던 2014-2015시즌에도 팬들은 그에게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다.
밝은 미소가 인상적인 그이지만,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표정은 밝지 못했다. 그는 라커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야유 소리를 들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재차 이어진 질문에 "귀를 닫았다"고 짧게 답했다. 경기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농구를 했다" 고개를 저었다.
이어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 뭐든 효과가 있다면 그것을 유지할 것이다.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고 집중을 잃지 말아야 한다. 긴 시즌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패배에) 절망할 수는 없다"는 말을 남기고 라커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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