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프로복싱 한국단체 외국인 챔프가 메이저 기구 세계챔피언에 등극하는 전대미문의 업적에 다음 경기로 도전할 수 있을지가 곧 판가름난다.
■12월 WBC 총회 세계타이틀전 결정
세계복싱평의회(WBC) 플라이급(-51kg) 실버챔피언 무하마드 와심(29·파키스탄)은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복싱 –52kg 동메달리스트이자 한국권투위원회(KBC) 밴텀급(-53.5kg) 챔프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27일 치른 1차 방어전에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와심이 속한 ‘AK 프로모션’ 측은 타이틀전 승리 후 MK스포츠의 질문에 “차기 WBC 총회에서 공석인 플라이급 골드챔피언결정전을 논의한다”면서 “이때 실버챔프 와심이 대진에 포함될지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제54회 WBC 연간 협의회는 12월 11~17일 미국 플로리다주 할리우드 디플러맷 비치 리조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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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동메달리스트 겸 한국권투위원회 밴텀급 챔피언 무하마드 와심이 WBC 플라이급 실버챔피언 1차 방어 후 기뻐하고 있다. 오른쪽은 플로이드 메이웨더의 삼촌이자 국제복싱기구 슈퍼페더급 챔프를 지낸 제프 메이웨더. 사진=김승진 기자 |
■라크바 심과는 다른 사례
와심이 WBC 정규챔피언으로 등극하면 ‘외국인 한국단체 챔프’로는 첫 메이저 기구 세계챔피언이 된다. 국내에서 ‘라크바 심’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르하그바 두가르바타르(44·몽골)가 세계복싱협회(WBA) 슈퍼페더급(-59kg)·라이트급(-61kg) 챔프를 지낸 것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라크바 심은 범아시아복싱협회(PABA)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프로경력을 시작했기에 한국 기구 챔프에 도전할 필요가 없었다. 반면 와심은 현역 KBC 챔피언이라는 것이 차이다.
■17연승 세계 10위 격파
와심의 실버타이틀 1차 방어 상대는 WBC 인터내셔널챔피언 기에멜 마그라모(22·필리핀)였다. 17전 17승 13KO라는 인상적인 경력의 소유자였으나 와심의 프로 5승 및 수도권 4승의 제물의 됐다.
WBC 11월 공식랭킹에서 와심은 플라이급 9위, 마그라모는 15위에 올라있다. 국제복싱연맹(IBF)은 10위, WBO는 11위로 마그라모를 평가한다.
둘은 존 바자와(25·인도네시아)를 이겼다는 공통점도 있다. 바자와는 WBC ABC 및 범아시아복싱협회(PABA) 슈퍼플라이급 타이틀전 경험자다.
전 국제복싱기구(IBO) 슈퍼페더급 챔피언이자 와심의 코치 제프 메이웨더(52·미국)는 “마그라모와의 대결은 매우 힘들 거라 예상했다. 시종 거칠게 와심을 압박했다. 매우 훌륭한 선수였다. 이런 추세라면 몇 년 안으로 세계챔피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상대를 칭찬하면서도 “그러나 중반 이후에는 와심이 챔피언답게 경기를 주도했다. 마그라모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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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복싱평의회 실버챔피언 무하마드 와심(오른쪽)이 전 국제복싱기구 슈퍼페더급 챔프 제프 메이웨더(왼쪽)와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 앞에서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는 플로이드 메이웨더-매니 파퀴아오 ‘세기의 대결’ 등 숱한 빅매치가 열린 장소다. 사진=‘AK 프로모션’ 제공 |
■메이웨더 체육관에서 수련
은퇴 직전까지 세계프로복싱을 호령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미국)도 와심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와심은 플로이드의 삼촌 제프의 제자가 되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메이웨더 복싱 클럽’에서 훈련한다.
메이웨더 복싱 클럽에는 세계적인 지도자로 명성이 높은 플로이드 메이웨더 시니어(64·미국)와 제프 메이웨더, 로저 메이웨더(55·미국)가 포진해있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시니어는 주니어의 부친, 로저는 삼촌이다. 로저는 현역 시절 WBC 슈퍼라이트급(-63.5kg) 및 WBA 슈퍼페더급 챔피언을 지냈다.
‘WBC 실버챔피언’은 2010년부터 운영되는 직위다. 잠정챔피언과 유사하나 정규타이틀 도전권이 보장되진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실버챔프에 등극하면 15위까지 공식발표되는 체급별 순위에 무조건 포함되기에 타이틀전을 꿈꿀 수 있는 것은 같다. 세
와심이 소속된 ‘AK 프로모션’은 와심의 2차례 WBC 실버타이틀전 외에도 WBC 아시아복싱평의회(ABC)의 정규챔피언 3번 및 실버타이틀전 1회, 1차례 세계복싱기구(WBO) 동양 타이틀전을 치른 국내 굴지의 프로모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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