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반세기 전 쿠바의 공산 혁명을 이끌었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타계했습니다.
향년 90세, 건강 악화로 동생에게 정권을 넘긴 지 10년 만입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쿠바 공산주의 혁명의 상징, 피델 카스트로가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자신의 형인 피델 카스트로가 현지시각으로 그제(25일) 밤 10시 반쯤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습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카스트로는 변호사가 된 뒤 체 게바라와 함께 친미 독재 정권에 맞서 싸우다 1959년 마침내 혁명에 성공했습니다.
반세기 동안 쿠바를 이끌며 빈곤층을 위한 정책을 펴 '혁명의 아버지'로 추앙 받았으며 미국과의 관계를 끊고 외국의 좌파 혁명을 지원해 국제적 위상도 얻었습니다.
카스트로는 대립각을 세웠던 미국으로부터 숱한 암살 위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피델 카스트로 /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지난 2004년)
- "내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든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들이 우릴 공격해온다면 저는 싸우다 죽을 것이
건강 악화로 동생에게 정권을 넘긴 카스트로는 일선에서 물러난 지 10년 만에 눈을 감았습니다.
쿠바가 55년 만인 지난해 미국과의 국교를 정상화하며 화해 분위기로 접어드는 가운데 혁명의 시대를 밝혔던 붉은 별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