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10년 전, 멋모르던 신인 골키퍼 권순태(33)는 K리그의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뒷받침했다.
10년 뒤, K리그 정상급 문지기로 성장한 권순태는 더 완숙한 기량으로 전북의 10년만에 우승을 직접 이끌었다.
26일 알아인과 AFC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
↑ 권순태. 사진=천정환 기자 |
알아인은 지난 19일 전주에서 만난 그 상대가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더글라스, 아스프리야, 카이오, 이명주, 오마르 등이 번갈아 골문을 두드렸고, 그때마다 전북 수비진은 흔들렸다.
김형일과 조성환은 좀처럼 하지 않는 클리어링, 볼터치 미스를 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그 위기 중에는 전반 40분 페널티킥을 헌납한 김형일의 실수도 있었다.
하지만 전북이 최종 스코어를 1-1로 마쳐 최종합계 3-2로 우승할 수 있던 건 권순태의 존재 덕이다.
1차전에서 잦은 골킥 실수를 범했던 권순태는 이날 9개의 선방으로
알아인의 이날 유효슛은 10개였다. 권순태가 막지 못한 1개가 이명주가 기록한 유일한 득점이다.
하지만 이 골로는 전북을 넘기에 역부족이었다. 권순태는 단순히 슈팅 1~2개를 막은 것이 아니라 전북의 ‘준우승’을 막았다.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