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100억원 받고 KIA행…17년 만에 뚫린 '100억 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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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형우 / 사진=연합뉴스 |
한국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역사 17년 만에 처음으로 100억원 시대가 열렸습니다.
올 시즌 종료 뒤 삼성 라이온즈에서 FA로 풀린 외야수 최형우(33)는 24일 KIA 타이거즈와 4년 계약금 40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100억원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이로써 최형우는 지난해 박선민이 삼성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하면서 받은 96억원을 넘어 FA 계약 최고액을 찍었습니다. 동시에 첫 100억원대 FA 계약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사실 시장에서는 박선민 이전부터 총액 100억원이상을 받은 선수가 있다는 소문은 파다했으나 실제 발표액이 100억원에 이른 선수는 최형우가 최초입니다.
한국 프로야구 FA제도는 1999년 말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의 태동과 함께 도입됐습니다.
당시 최고액은 이강철과 김동수가 삼성과 계약하면서 받은 3년 총액 8억원이었습니다. 주전급조차 연봉 1억원을 받기 어렵던 시절, 두 선수의 계약 규모는 세간을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이듬해에는 10억원의 벽이 깨졌습니다.
김기태가 삼성에 잔류하면서 4년간 18억원에 사인하면서입니다. 우승이 절실했던 삼성의 연이은 투자에 많인 이들이 "이렇게 돈을 펑펑 쓰다가 프로야구단이 다 망한다"고까지 했습니다.
2003년에는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정수근이 6년 40억6천만원에 계약하며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2004년 말 삼성은 현대에서 심정수와 박진만을 데려와 4년간 각각 60억원, 39억원을 내놓았습니다. 삼성에는 '돈성(돈+삼성)'이란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었습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FA 몸값이 다시 뛴 것은 2011년 말이었습니다.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사장은 이택근을 '친정팀'으로 데려오면서 4년간 50억원을 안겼습니다.
'선수 팔아 장사 한다'는 비아냥을 듣던 넥센이 지갑을 크게 열면서 FA시장도 달아올랐습니다. 김주찬도 4년 50억원에 롯데에서 KIA로 이적했습니다.
2012년 말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등장은 FA 시장의 판을 키웠습니다.
강민호는 2013년 말 4년간 75억원의 조건에 롯데에 잔류하며 심정수의 최고 몸값 기록을 9년 만에 깨뜨렸습니다.
강민호 이후 FA 몸값은 나날이 상승했습니다.
2014년 최정이 86억원에 SK 와이번스에 잔류했고, 2015년에는 박석민이 96억원에 NC로 이적했습니다.
FA 몸값이 아무리 천정부지로 올랐어도 깨지지 않는 벽이 있었습니다. 바로 100억원입니다. 하지만 최형우는 그 벽마저 깨뜨렸습니다.
최형우가 100억원 시대의 출발을 알리면서 아직 계약하지 않은 김광현
해외 진출이 무산되고 국내 잔류 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 최형우의 계약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해마다 FA 시장의 과열에 대해서는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았지만 올 시즌 스토브리그는 어느 때보다 심한 FA 광풍이 몰아칠 조짐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