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최형우(33)를 품었다. 8년 만에 우승을 위한 중심 타선 강화 차원이다. 또한,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인 양현종과도 직결된 또 하나의 시나리오였다.
KIA는 24일 오후 광주광역시에서 최형우를 만나 계약기간 4년 계약금 40억원 연봉 15억원에 계약했다. 공식 발표 기준 100억원으로 역대 FA 최고액이다.
KIA는 그 동안 최형우의 행선지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됐다. 그리고 예상된 시나리오 중 하나대로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최형우는 해외 진출과 국내 잔류를 두고 고심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신분 조회를 요청한 팀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국내 잔류로 무게가 쏠렸다.
최형우는 지난 14일 KBO리그 시상식에서 취재진을 만나 “해외 구단의 만족스런 오퍼는 없었다”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거의 꿈이 있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고 했다.
↑ 최형우는 KIA의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MK스포츠 DB |
KIA는 내년 김기태 감독 체제의 3번째 시즌을 치른다.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2009년을 끝으로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올해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했다. KIA는 외부 FA 영입을 통한 전력 강화를 꾀했다. 투수, 야수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고려했다. 최형우도 그 중 1명이었다.
KIA는 최형우 영입으로 중심타선 강화를 희망했다. 최형우는 올해 타율, 타점, 안타 등 3관왕에 올랐다. KBO리그 통산 타율 0.314 234홈런 911타점을 기록한 현역 최고 타자 중 하나다.
양현종도 최형우 영입과 연관이 있다. 양현종은 현재 해외 진출 의지가 강하다. 일본 NPB리그의 몇몇 팀과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양현종의 이적 시나리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운드 보강도 가능하나 차우찬, 우규민 등도 해외 진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마땅한 후보가 없었다. 양현종 이탈에 따른 전력을 최소화
KIA는 지난주부터 최형우와 교감을 나누기 시작했다. 최형우는 국내 잔류 의사를 피력했다. 그리고 KIA는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는 러브콜을 보냈다. 최형우도 이에 화답했다. 그리고 24일 다시 만나 계약서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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