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 경험한 최악의 외인잔혹사를 털어낼 수 있을까. 일단 올 시즌 규모와 시작점은 확실히 다른 듯하다.
삼성은 23일 외인투수 앤서니 레나도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레나도는 삼성과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95만 달러 등 총액 105만 달러의 조건에 계약했다. 미국 출신인 레나도는 키 204cm, 체중 108kg의 체격을 갖춘 우투우타 유형의 투수. 지난 2010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1라운드(전체 39순위) 지명을 받았다.
삼성의 외인농사 잣대가 한 시즌 만에 바뀐 듯하다. 지난해 삼성은 최악의 외인농사를 지었다. 역대 최악이라고 봐도 무방할 수준. 보통 이상의 성적은 올렸던 피가로와 클로이드를 내쳤고 나바로를 잡지 않은 삼성은 야심차게 벨레스터, 웹스터, 발디리스를 뽑았으나 세 선수 모두 구단 속만 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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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라이온즈가 23일 발 빠르게 새 외인투수 레나도 영입을 발표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성적과 부상관리 모든 것이 최악이었다. 9위로 추락한 삼성 전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 다만 시즌 초부터 우려가 없던 부분이 아니었다. 200만 달러 가까운 A급 외인들이 대거 입성한 KBO무대에 삼성이 투자한 적은비용은 유독 도드라졌다. 벨레스터와 웹스터는 각각 총액 50만 달러와 70만 달러. 대체외인 레온도 50만 달러를 넘지 않은 가운데 효과는 그 이하였다.
외인선수의 가치가 반드시 연봉에 비례한 것은 아니다. 저비용 고효율 선수도 얼마든지 존재하며 반대로 고비용 저효율 선수 또한 적지 않다. 그렇지만 지난해 삼성은 주축선수들을 떠나보내는 분위기와 함께 외인선수의 부진까지 겹치며 여러 부분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어차피 대체외인을 계속 뽑을 바에는 제대로 된 외인 한 명을 뽑는 것이 금액적으로나 팀 밸런스 측면에서나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며 곤란함은 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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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은 지난 시즌 최악의 외인농사를 경험했다. 웹스터(왼쪽)와 벨레스터 모두 삼성의 속만 썩였다. 사진=MK스포츠 DB |
23일 영입한 레나도는 총액이 105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벨레스터와 웹스터를 합친 연봉과 맞먹는 액수. 메이저리그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선발로서 잔뼈가 굵은 것이 특징이다. 구종이 다양하며 마이너리그 생활 당시 큰 부상 없이 던진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부상이라면 지긋지긋한 삼성이 이 같은 부분을 고려한 것.
실속 있는 영입이라는 평가를 들을 만 한 행보. 다만 미지수도 여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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