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국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최대 8번의 평가전을 갖는다. 4년 전과 비교해 모의고사 횟수가 많아졌다. WBC 첫 한국 개최에 따른 흥행 붐 차원이기도 하나 대표팀 경쟁력 강화 차원이 주된 이유다.
2017 WBC 1라운드 A조는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다. 한국을 비롯해 대만, 네덜란드, 이스라엘이 한 조에 속했다. 대회 공식 일정은 내년 2월 28일부터다. 4개 팀은 3월 2일부터 5일까지 상무, 경찰을 상대로 두 차례씩 공식 시범경기를 치른다.
WBC는 대회 직전 개최지의 팀을 선정해 참가팀의 스파링파트너로 엮었다. 2013 WBC의 경우, 한국은 대만 군인올스타 및 실업올스타와 한 차례씩 시범경기를 가졌다. 대회 직전 치르는 최종 모의고사인 셈이다.
↑ 한국은 2015 WBSC 프리미어12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는 2013 WBC의 부진을 딛고 2017 WBC 명예회복을 꿈꾼다. 그 일환으로 평가전을 늘려 경쟁력 강화를 꾀한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 10일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대표팀은 부상 등에 따른 엔트리 조정 후 내년 2월 1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소집한다. 그 동안 2월 중순에 모였으니 시기는 특이할 게 없지만 국내가 아닌 전지훈련지에서 모인다.
오키나와는 국내 프로야구 팀의 최다 스프링캠프 지역이다. 단순히 소집 때문에 한국과 일본을 오가야 한다. 선수들의 이동을 최소화한다. 또한, 헛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대표팀은 오키나와에서 3번의 연습경기를 계획하고 있다. 상대는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프로팀이다. 한국 프로팀만 국한하지 않는다. 일본 프로팀도 고려 대상이다.
정보가 새는 걸 고려해 대만 프로팀이 아닌 NC 다이노스와 네 차례 연습경기를 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에는 NC가 대만에서 스프링캠프를 실시해 굳이 다른 선택지를 만들지 않았다. NC는 한국은 물론 대만, 쿠바 등과도 맞붙으며 인기 있는 스파링 파트너였다.
대표팀은 내년 2월 23일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한다. 대회 공식 일정까지는 4일이 남는다. 훈련보다 평가전을 택했다. B조의 쿠바, 호주가 고려 대상이다. 쿠바, 호주가 포함된 B조(그 외 일본, 중국)는 일본 도쿄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쿠바, 호주와 평가전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2~3번 평가전을 한다는 계획이다. 가급적 쿠바, 호주와 모두 겨루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2라운드 대비 차원도 있다. 2라운드 E조는 A,B조의 1,2위 팀이 도쿄에 모여 경쟁한다. 쿠바, 호주는 2라운드 통과 시 맞붙을 후보다.
4년 전과 다른 행보다. 공식 시범경기 외 NC와 4번 연습경기가 실전의 전부였다. NC는 당시 KBO리그 첫 시즌을 준비하던 ‘신생팀’이었다. 한국은 2013 WBC에서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네덜란드, 대만에 득실차에 뒤져 1라운드 탈락했다. 역대 대회 최악의 성적표다.
적게 보다는 많이, 그리고 프로팀보다 대회 참가팀과 경기하는 게 경쟁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어차피 이 기간 프로팀의 스프링캠프는 해외에서 한창 진행 중이다). 쿠바, 호주는 선수 구성이 WBC에 맞춰져있다. 한국은 지난해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게 대회 우승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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