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04 아테네올림픽 남자탁구 단식 금메달리스트 출신 유승민(34·삼성생명 코치) 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김종(55) 제6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CBS 기독교방송 라디오 채널에 23일 출연한 유승민 위원은 “김종 전 차관이 ‘유승민은 결점 때문에 당선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는 보도를 봤다”면서 “내가 하자가 있는데도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는 욕을 먹은 느낌”이라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유승민 위원은 “나의 좋고 나쁨을 말할 정도의 교분이 있다면 수긍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현장에서 만나기 전까지는 외부 행사에서의 한차례 인사치레가 전부였다”고 말했다. 김종 전 차관이 자신을 개인적으로 알 수 없는 관계였다는 얘기다.
↑ 아테네올림픽 남자탁구 단식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이 IOC 선수위원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AFPBBNews=News1 |
↑ 김종 제6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제19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시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웨스틴조선호텔)=MK스포츠 DB |
지난 21일 구속된 김종 전 차관은 국정개입 논란 주인공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과의 관련을 의심받는다. 리우올림픽 출전에도 관여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태환에게 참가 포기를 종용한 대화 일부가 보도됐다.
유승민 IOC 위원은 8월26일부터 대한체육회 이사도 겸하고 있다. 리우 참가선수 투표결과 탁구 첫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됐다. 한국인으로는 아테네올림픽 남자태권도 +80kg 챔피언 문대성(40·아시아올림픽평의회 선수관계자위원회장)이 2008년 선출된 후 2번째다.
스포츠외교의 필요성을 유승민 위원이 느낀 것은 1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한체육회 IOC 선수위원 추천도전을 공식화한 2015년 7월23일 “북한 선수들을 2000년부터 겪으면서 세계평화 및 화합에 스포츠가 최적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경기장이 아닌 IOC에서 한국의 스포츠외교에 이바지하길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과 유승민 위원의 굵직한 인연으로는 크게 2가지를 들 수 있다. 베이징에서 2004년 열린 남북한·중국 친선탁구대회와 2011년 카타르 도하 ‘피스 앤드 스포츠컵’이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피스 앤드 스포츠컵’에서는 남북 단일팀의 일원으로 복식을 제패했다.
세계체육계에서 북한은 변방이자 약소국에 속한다. 단순히 같은 민족이자 분쟁 해소 차원에서 접근하는 수준을 넘어 유승민 위원은 “IOC에서 소외되는 국가에도 좀 더 관심을 기울이는 선수위원이 되고 싶다”면서 “국제무대에서 발언권이 약한 회원국의 의견도 알려 스포츠를 통한 희망주기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세계평화와 화합을 언급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유승민 이사는 현역 시절 중국·오스트리아·프랑스·크로아티아·독일에서 선수생활을 하면서 외국어 실력을 키웠다. IOC 선수위원 최종후보선정 대한체육회 면접에서 타 참가자를 압도하는 영어능력으로 전문 심사관의 고득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16일 김종 전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순실 연관설이 날로 커지자 10월30일 사임한 지 18일 만이었다.
김종 전 차관은 긴급체포 혹은 사전구속영장 가능성이 제기됐음에도 일단 귀가했으나 결국 17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무상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법은 21일 실질심사에서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영장을 발부했다.
삼성그룹에 김종 전 차관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장시호(37·개명 전 장유진)가 실소유주로 알려졌다. 장시호는 최순실의 이종조카, 즉 동복 언니 최순득의 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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