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가 스포츠계로 번지면서, 유명 스포츠스타들에게까지 불똥이 튀었습니다.
특히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며 스포츠 스타들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문화스포츠부 이도성 기자와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질문1 】
이도성 기자, 리우올림픽을 두고 김종 전 차관이 박태환에게 외압을 행사했는데,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다고요?
【 기자1 】
네, 지난 5월 김 전 차관은 박태환을 만나 올림픽에 나가지 말라며 리우행을 포기할 것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박태환이 김 전 차관에게 밉보였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2년 전, 그러니까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인데요.
이때 김 전 차관이 선수촌을 방문했는데, 박태환이 직접 찾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어제(22일) 한 라디오방송과 인터뷰한 내용인데요.
한 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
- "태환이가 연습 때문에 김종 차관한테 인사를 하러 오지 못해요. 이때 아마 괘씸죄가 걸린 것 같아요."
【 질문2 】
단순히 인사를 하러 오지 않아 올림픽을 못 가게 했다?
선뜻 이해가 가질 않는데요.
【 기자2 】
김 전 차관은 '스포츠계 황태자'로 불렸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를 배경으로 두고 스포츠계를 좌지우지했다는 의혹이 꾸준히 나왔는데요.
그런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행동을 보인 박태환을 마음에 담아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겠죠.
안 의원은 또 김 전 차관이 한 어린 선수를 언급하면서 박태환에게 올림픽에 나가는 대신 이 선수에게 도움을 주라고, '멘토를 하라'며 종용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동안 김 전 차관이 특정 선수를 밀어주기 위해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막으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던 상황입니다.
【 질문3 】
그런데 박태환 측은 당시 김 전 차관의 발언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하지는 않기로 했다면서요?
【 기자3 】
네, 이 파일에는 지난 5월 양측의 만남 때 박태환 측을 협박하고 회유한 김 전 차관의 목소리가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박태환은 당시를 회상하며 '무서움을 느꼈다'고 기자회견 자리에서 밝히기도 했는데요.
박태환 선수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박태환 / 국가대표 수영 선수 (지난 21일)
- "너무 높은 분이니까, 앞으로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나 책임에 대해 무서움을 많이 느꼈는데…."
원래는 모든 언론사에 이 녹음파일을 제공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결국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검찰에 증거물 성격으로 제출한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언론에 알려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것보다는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에게 맡기겠다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 질문4 】
김 전 차관은 또 다른 선수들은 입에 올리면서 부적절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요?
【 기자4 】
네, 김연아 선수를 두고는 "참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김 전 차관이 이유를 밝힌 건 아니지만, 박태환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추측해볼 순 있겠죠.
안 그래도 김연아가 정부의 눈 밖에 나 불이익을 받았다는 의혹이 나왔던 상황이라 의심의 눈초리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밖에 유승민 IOC 의원과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안현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문화스포츠부 이도성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