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시장이 개장한 지 열흘 만에 외부 FA 영입이 나왔다. 주인공은 내야수 이원석(30)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원석을 4년 총액 27억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세부적인 계약조건은 4년간 계약금 15억원, 연봉 3억원이다.
삼성으로서는 12년만의 외부 FA영입이다. 지난 2004시즌이 끝난 뒤 삼성은 현대에서 나란히 FA자격을 취득한 박진만과 심정수를 각각 총액 39억원과 60억원에 영입했다. 심정수가 받은 60억원은 당시 FA최고액이었다. 둘 다 당시 기준으로 대어급 선수들이었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 현대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고, 선동열 감독 부임 선물로 대형 FA계약을 성사시켰던 것이다. 삼성은 이 둘을 앞세워 2005~2006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했다.
↑ FA 이원석이 21일 삼성 라이온즈와 4년 총액 27억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 첫 FA이적이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결국 올해 9위로 추락하자 지갑을 열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집토끼인 최형우와 차우찬이 모두 해외진출을 추진 중인 상황이라, 이들과의 협상도 협상이지만 외부 시장을 살펴볼 수밖에 없었다. 이원석은 3루수는 물론, 유격수와 2루수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내야수다. 박석민이 NC로 이적하면서 삼성은 내야진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이다. 삼성도 이원석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래도 첫 외부 FA의 주인공이 이원석이라는 점은 의외라는 반응이 많다. 이원석은 상무에서 지난 9월말 전역했다. 전역하자마자 두산 베어스에 복귀해 7경기를 뛴 게 올해 1군 기록의 전부다. 통산 기록은 롯데에 입단해 데뷔한 2005년부터 986경기에 타율 0.262 53홈런 329타점이다.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타격도 평균이상인 선수라 준척급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보통 외부 FA로 다른 팀을 이적하는 선수의 경우에는 대어급들이 많았다.
이는 FA제도 변화와 대어급 FA선수들이 대거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까지 FA취득 선수는 원소속구단과 1주일 간 우선협상을 해야 했다. 우선협상기간이 지나야 타구단과 계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선협상기간이 사라지면서 FA시장은 말그대로 자유계약시장이 됐다. 선수나 구단도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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