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TFC의 초대 밴텀급(-61kg) 챔피언 곽관호(27·Korean Top Team)가 UFC 첫 경기를 치렀다. 메이저 무대에 안착하려면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UFC 데뷔전 완패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SSE 아레나에서는 20일 UFC 파이트 나이트 99가 열리고 있다. 곽관호는 프릴리미너리 카드 제2경기에 임하여 브렛 존스(24·영국)를 상대했으나 만장일치 판정으로 졌다.
1라운드에만 7차례 넘어뜨리기를 허용한 곽관호의 레슬링 열세가 확연했다. 심판 3명 전원이 30-27, 즉 존스가 1~3라운드 모두 우세했다고 채점했다.
↑ TFC 및 PXC 밴텀급 챔피언을 지낸 곽관호(오른쪽)가 UFC 데뷔전에서 미국 타이탄 FC 및 영국 케이지 워리어스 밴텀급 챔프 출신 브렛 존스(왼쪽)에게 패했다. 사진=UFC SNS 공식계정 영상화면 |
■그라운드 우세 단 5초
UFC 공식자료를 보면 곽관호는 존스의 15차례 테이크다운을 4번밖에 막아내지 못했다. 레슬링 경합에서 74%나 패했다는 얘기다.
물론 MMA의 그래플링에는 브라질유술(주짓수)도 있다. 넘어졌다고 해도 불리한 상황으로 가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거나 오히려 뒤집을 수도 있는 무술이다.
그러나 존스는 그라운드에서 유리한 위치를 9분55초나 유지했다. 경기 시간 15분의 66.1%에 달한다.
반면 곽관호의 우위는 5초에 불과했다. 종합적인 그래플링 기량이 존스의 1.18% 수준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타격 정교함도 부족
그렇다고 타격에서 선전한 것도 아니다. 존스는 주요 적중 49-53으로 곽관호에게 근소하게 뒤졌다. 그러나 성공률은 62%-41%로 우월했다. 상대에 실질적인 피해를 주려는 곽관호의 시도는 기술적인 완성도가 떨어졌다.
■美 곽관호<존스 예상 적중
미국 격투기 매체 ‘파이트 매트릭스’는 13일 존스를 UFC 밴텀급 22위, 곽관호를 31위로 평가했다. 랭킹포인트는 곽관호가 67점, 존스는 100점이다. 존스의 기량을 곽관호의 1.49배로 측정한 것이 현실로 됐다.
■밴텀급 토박이, 라이트급 출신 힘 절감
아마추어 3승 포함 존스는 데뷔 15연승을 달렸다. 라이트급(-70kg) 5경기 및 페더급(
곽관호는 아마 시절 1패 후 프로 9차례 출전에서 모두 이긴 기세를 이어가려 했으나 10연승이 좌절됐다. 모든 경기를 밴텀급으로만 치른 그에게 페더급·라이트급 경험자 존스의 완력은 감당하기 벅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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