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월드컵 최종예선이 반환점을 돌았다. 이쯤이면 서서히 본선행 티켓 희망이 커지기 마련이었다. 예전까진 그랬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사상 최초로 러시아에서 열리는 월드컵은 가는 길이 참 험난하다.
한국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서 우즈베키스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25분 비크마예프에게 선취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2분 남태희와 후반 40분 구자철의 연속 골이 터지면서 승리의 찬가를 외쳤다. 이로써 한국은 3승 1무 1패(승점 10점)를 기록, 우즈베키스탄(승점 9점)을 제치고 A조 2위로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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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에 처한 한국, 2016년 마지막 A매치에서 반전은 있었다.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
때론 발목이 잡혔다. 매 경기를 이기진 못했다. 골 가뭄에도 시달렸다. 무득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경우가 잦았다.
한국이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무실점 수비를 펼친 건 1번이었다. 그것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도 0-0으로 비겼던 시리아와 중립경기였다. 중국, 카타르에게 2골씩을 내줬으며, 졸전 속에 테헤란 원정 징크스를 또 다시 깨지 못했다. 경기당 평균 0점대 실점률이 아닌 것도 최근 4개 대회 중 최초다.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로 고비를 넘겼다. 가중된 부담을 덜었다. 하지만 아직 여유를 부릴 때는 아니다. 한국은 남은 5경기에서 최소 4승을 거둬야 안정권에 들 수 있다.
한국보다 순위가 아래인 3개 팀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시리아, 카타르, 중국이 이란, 우즈베키스탄의 발목을 잡는 등 하위권 팀의 반란이라는 조건이 깔려있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데다 한국이 이란, 우즈베키스탄에게 패할 경우 직행 티켓 획득은 어려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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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에 처한 한국, 2016년 마지막 A매치에서 반전은 있었다. 사진(상암)=김재현 기자 |
원정은 이점이 없다. 그리고 점점 난이도가 높아진다. 러시아 대회 최종예선 원정 성적표는 1무 1패. 득점조차 없었다. 브라질 대회에서도 1승 2무 1패에 그쳤다. 최근 월드컵 최종예선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이다.
중국, 카타르에 이어 우즈베키스탄까지. 홈 3경기를 모두 이겼지만 모두 1골차 승리였다. 그리고 참 힘겨웠다. 반환점을 돌았지만 아직은 러시아행에 대해 낙관하긴 어려워 보인다.
▶2000년 이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반환점 성적
2006 | 2승 1패 4득 3실 (1조 1위)
2010 | 2승 2무 8득 3실 (B조 1위)
2014 | 2승 1무 1패 9득 4실 (A조 1위)
2018 | 3승 1무 1패 8득 6실 (
▶2018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향후 일정
2017년 3월 23일 | vs중국(원정)
2017년 3월 28일 | vs시리아(홈)
2017년 6월 13일 | vs카타르(원정)
2017년 8월 31일 | vs이란(홈)
2017년 9월 5일 | vs우즈베키스탄(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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