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의욕적으로 출발한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김인식호가 시작도 전에 부상자 속출이라는 난관에 봉착했다. 급격히 대안이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일 최종엔트리가 발표된 김인식 WBC호.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부상 선수가 두 명이나 발생했다. 발표 직후 구원투수 이용찬(두산)이 수술을 받는 사실을 전한 가운데 15일에는 정근우(한화)의 무릎 수술 소식이 알려졌다. 두 선수 모두 큰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 거취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그렇지만 합류를 장담하기도 어려운 처지.
자연스럽게 대안이 떠오르게 되는 상황이다. WBC는 엔트리구성도 비교적 여유 있고 탄력적이기에 교체에 대한 부담이 적다. 2월말까지 최종엔트리를 제출하면 된다. 특히 6개월 이상의 재활 시간이 소요될 예정인 이용찬의 교체는 불가피할 전망. 다만 KBO는 두산과 협의 후 최종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 넥센 김세현(사진)의 WBC 엔트리 합류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MK스포츠 DB |
정근우는 미묘하게 상황이 다르다. 한화 관계자는 “(부상 정도가)심각한 건 아니다. 그러나 정근우는 내년에도 팀의 주축 선수다.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활에 길게는 2~3개월이 걸릴 전망. 3월에 열리는 대회출전에 큰 무리는 없다. 하지만 실전에 뛸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은 다르다. 정근우는 나이도 적지 않으며 지난해부터 국가대표와 풀시즌을 치렀기에 피로도도 상당하다. 빠른 회복을 속단하기 어렵다.
정근우 포지션인 2루수 자리에는 오재원(두산)이 예비후보로 있다. 그는 올 시즌 소속팀 두산의 통합우승에 기여했고 지난해 프리미어12 당시 국가대표로 한국의 초대우승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현재로서 가장 유력후보. 또한 WBC는 꼭 예비엔트리 내에서 교체해야 하는 규정은 없다. 박민우(NC), 박경수(kt) 등 2루수로서 좋은 활약을 펼친 제3의 후보들도 대안이 될 수 있다.
↑ WBC 최종엔트리가 발표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기지만 벌써 두 명 이상이 수술 소식을 전했다.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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