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더스틴 니퍼트(35·두산). 2017년을 맞이할 그에게 이제 2016년은 뛰어넘어야할 숙제가 됐다.
니퍼트가 명실상부 2016시즌 최고의 투수이자 선수로 인정받았다. 투수 3관왕(다승, 평균자책점, 승률) 달성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 그리고 리그 MVP까지 수상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6년의 시간을 한국서 보낸 그는 이제 외인선수를 넘어 그 누구보다 친숙한 두산과 KBO의 자랑거리가 됐다.
니퍼트는 전날 열린 시상식서 주요부분 상을 휩쓴 뒤 눈시울을 붉히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국이라는 나라, 자신의 커리어를 되살려준 KBO리그, 모든 것의 토대가 됐던 두산 소속임에 거듭 자부심을 드러냈다. 니퍼트는 “6년 전에는 이렇게 오래 한국에서 뛸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며 수차례 감격스러운 감정을 표현했다.
↑ 니퍼트(사진)가 2016시즌은 최고의 한 해였다. 이제 그를 뛰어넘을 2017시즌을 맞이하는 것이 과제가 됐다. 사진=김재현 기자 |
니퍼트 역시 이 같은 부분을 경계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해냈다. 이런 생각을 하면 포기하는 듯한 기분이 들 것 같다. 내년에도 항상 열심히 하겠다”며 “아직 두산에게 제공할 것이 남아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스스로를 채찍질 했다. 매일 거울 앞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당장 니퍼트 옆 주변 환경은 나쁘지 않다. 전력 측면에서 봤을 때 두산은 내년 시즌에도 강팀면모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니퍼트가 아니라면 에이스노릇을 할 선발진이 3명이나 더 있으며 타선도 쉬어갈 틈이 없이 촘촘하다. 세대교체도 성공적이다. 많은 야구전문가들이 당분간 두산의 고공행진을 예상하는 이유다.
이처럼 두산은 탄탄하다. 그 가운데 니퍼트의 역할이 적지 않다. 그에게 2017시즌은 기회이자 부담감이다. 계속되는 타고투저 흐름, 상대 팀의 강해질 경계,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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