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양재동) 이상철 기자] 2016 프로야구 시상식, 박해민(삼성)의 당찬 포부가 인상적이었다. 2년 연속 도루 1위를 차지한 그는 3연패와 함께 최다 안타에 도전해 내년 이 자리에 다시 서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의 발언 중 하이라이트는 단상에 내려온 뒤 내뱉은 한 마디였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해 구단과 협상 중인 최형우를 향해 쏘아 붙였다. ‘잔류하라’는 귀여운 협박에 가까웠다.
박해민은 “(최)형우형이 남아야지, 어딜 가느냐. 이번에 좋은 야구장 지은 것도 다 형우형 때문 아니냐”라며 “삼성에 잔류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계속 뛰는 게 더 이득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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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해민은 2년 연속 도루 1위를 차지하면서 14일 프로야구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형우의 잔류를 희망하면서 당부보다 협박을 했다. 사진(양재동)=김영구 기자 |
한편, 최형우는 지난 주말 삼성 관계자를 만나 논의를 가졌다. 해외 진출과 국내 잔류가 50%씩이라는 그는 “어떻게든 빨리 끝내고 싶은 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마음 같아선 이번주, 아니 내일이라도 결과를 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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