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냉정하게 말한다. 2016 프로야구 신인상 신재영(넥센). 섣부를 수 있지만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만큼 올해 신인 자격이 주어진 선수들 가운데 신재영은 군계일학이었다. 관심은 그의 수상보다 몰표 여부다.
프로 입단 5년차인 올해 드디어 KBO리그에 데뷔를 했다. 늦깎이 1군 1년차의 포스는 압도적이었다. ‘타고투저’가 극심한 올해 KBO리그에서 꽃을 피웠다.
신재영은 30경기에 나가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7위에 올랐다. 168⅔이닝(11위),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도 거르지 않았다.
뛰어난 제구가 일품이었다. KBO리그 데뷔 후 무볼넷 신기록(30⅔이닝)을 세웠던 그의 최종 볼넷 기록은 21개. 100이닝 이상 투수 35명 중 가장 적다.
신재영을 위협할 후보가 없다. 데뷔 첫 승을 무4사구 완봉승으로 기록한 주권(kt)과 신재영 다음으로 많은 승수(7)를 쌓은 박주현(넥센), 거인군단 마운드의 희망이 된 박진형(롯데)이 거론되지만 신재영을 위협할 정도가 아니다. 10승 같은 상징적인 기록을 거두지도 못했으며, 투수 및 타자 부문 공식 시상 기록 톱5에 이름을 올린 이도 없다.
↑ 신재영의 신인상 수상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사진=MK스포츠 DB |
신재영에게 1위 표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나 총 유효 1위 표를 다 가져갈 것이라고 확언하기 어렵다. 너무 일방적인 게 변수가 될 수도 있다. 1위가 아닌 2,3위에 이름이 있을 수 있으며 아예 누락될 수도 있다. 과거 같이 투표 대상 후보가 지정되어 있지 않다. 후보의 폭이 넓어지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역대 사례를 살펴도 몰표는 있지만 90% 이상 득표율은 찾기 힘들었다. 최근 10년간 신인상 수상자 중 90% 이상 득표율은 1명도 없었다. 신인상과 최우수선수상을 싹쓸이했던 2006년의 류현진(당시 한화)가 총 유효 표 92표 중 82표를 받았다. 89.1%의 득표율이다. 2007년 임태훈(당시 두산)과 2012년 서건창(넥센)이 86.8%(91표 중 79표)로 그 다음으로 높았다.
지난해 신인상 수상자인 구자욱(삼성)은 60표(득표율 60%)를 획득했다. 타율 3위(0.349)에 오른 그는 19홈런 22도루의 김하성(34표·넥센)과
후보 중 최다 점수는 확실시 된다. 얼마나 만점에 가까울까. 5점짜리 1위 표가 곧 이전과 같은 표심일 것이다. 역대급 몰표가 있을지, 아니면 예상외의 반전이 있을지. 신인상 수상의 가장 큰 관심거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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