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매켄로 (사진=연합뉴스) |
'코트의 악동'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나이 60을 바라보는 존 매켄로(57·미국)가 노익장을 과시했습니다.
매켄로는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챔피언스투어 기아 챔피언스컵 1회전에서 패트 캐시(51·호주)를 2-0(6-2 6-4)으로 제압했습니다.
챔피언스 투어는 현역 시절 세계 1위에 올랐거나,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 진출 경력이 있는 선수 또는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우승팀에서 단식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무대입니다.
1979년 US오픈을 시작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7차례나 우승한 매켄로는 이날 첫 서브부터 에이스로 장식하며 건재를 알렸습니다.
에이스가 들어가자 의기양양하게 양팔을 치켜들며 관중의 환호를 유도하기도 한 매켄로는 현역 시절 못지않은 쇼맨십으로도 팬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항의를 하는 것도 계약서에 들어 있다"며 젊었을 때 심판에게 불같이 화를 내며 항의하던 모습을 재현하겠다고 약속한 그는 이날 여러 차례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며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는 백핸드 다운더라인을 작렬한 뒤에는 주먹을 허공에 내지르며 환호하는가 하면 캐시의 공을 따라가다가 허리를 삐끗했다며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하며 코트에 드러눕기도 했습니다.
1987년 윔블던에서 우승한 캐시도 판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지갑에서 돈을 꺼내 심판에게 건네는 시늉을 하며 팬들을 웃겼습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마라트 사핀(36·러시아)이 피트 샘프러스(45·미국)를 역시 2-0(7-6 6-4)으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습니다.
두 선수는 매켄로-캐시 경기에 비해 현역에서 은퇴한 지
결과는 2000년 US오픈 결승에서 샘프러스를 꺾은 사핀이 다시 승리했습니다.
13일에는 낮 12시 30분부터 샘프러스와 캐시의 3∼4위전, 이어 매켄로와 사핀의 결승전이 펼쳐진다. 매켄로와 사핀의 나이 차이는 21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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