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FA 시장이 개막 3일차에 돌입한다. 지난 이틀 동안 계약 소식이 한 군데서도 나오지 않자 진행 속도가 느려졌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로 계약 진행 속도가 예년에 비해 느려진 걸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물론, 앞으로 더욱 더디게 진행될 여지는 충분하다.
지난 11일 2017 FA 시장이 개막했다. 자격을 갖춘 18명의 선수 중 15명이 FA 신청을 하고 시장 문을 노크했다. 아직까지 15명 중 그 어떤 선수도 FA 계약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이번 FA 시장은 예년과 다르다. 원 소속팀과의 우선협상 제도가 폐지된 첫 해여서 그로 인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다분했다. 처음에는 일주일이라는 우선협상 기간이 폐지돼 선수들이 빠르게 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실제로는 눈치 보는 기간이 더 늘어난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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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협상 기간 폐지 첫 해인 이번 FA 시장에서 1호 계약자는 언제쯤 나올까. 사진=MK스포츠 DB |
지난해에는 송승준(롯데)이 1호 계약자가 됐는데, 11월 22일부터 시작된 협상에서 우선협상기간 마지막 날(7일째)인 11월 28일 소식을 알렸다. 구단과 입장 차를 보여왔지만 잔류하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4년 총액 4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송승준의 계약 소식 이후 지난해 역시 송승준을 신호탄으로 이범호(KIA), 이동현(LG), 김상현(kt), 이택근, 마정길(이상 넥센), 박정권(SK), 김태균, 조인성(이상 한화) 등의 계약 사실이 공개됐다. 김태균과 조인성의 경우에는 마감 직전 협상에 다다랐다고 알려졌다.
2015 FA 시장에서는 박용택(LG)이 1호 계약 주인공이었다. 박용택도 우선협상기간 마감일인 2014년 11월 26일에야 4년 총액 50억원의 계약 소식을 알려왔다. 그동안 잡음이 없었던 바용택은 처음부터 대우를 받겠다고 결심하면서 조율 과정이 길어졌었다. 마감일이 돼서야 1호 계약자가 등장했고, 밤까지 계약 발표 소식이 이어졌다.
덧붙여 2014 FA 계약도 서둘러 발표되지는 않았다. 강민호(롯데)가 2013년 11월 13일에 당대 최고액에던 75억원에 롯데 잔류를 확정 지었다. FA 시장 개막 4일째 일이었다.
지금 1호 계약자가 탄생하지 않았지만 예년에 비해 특별히 느리다고 볼 수 없다. 보통 이 정도 기간이면 구단과 한 차례 정도 만나본 게 전부다. 여러 구단의 동시 수요가 있을 경우 아직 모두를 만나볼 시간은 더더욱 충분치 않았다.
다만 해가 거듭될수록 선수들의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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