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멕시코가 월드컵 예선에서 라이벌 미국을 이겼다.
멕시코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맵프레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북중미 카리브해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미국을 2-1로 이겼다.
경기 종료 직전 승부가 갈렸다. 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라파엘 마르케스가 골을 터트려 승부를 갈랐다. 멕시코는 지난 2001년 같은 곳에서 열린 경기에서 0-2로 패한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예선 미국 원정에서 승리를 거뒀다.
↑ 멕시코가 적지에서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사진(美 콜럼버스)=ⓒAFPBBNews = News1 |
미국은 조지 알티도어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지만, 멕시코의 기세에 눌렸다. 멕시코에게 너무 쉽게 역습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36분에는 골키퍼 팀 하워드가 골킥을 차다 미끄러지면서 부상을 입었다. 한동안 통증을 호소하던 그는 출전을 강행했지만, 결국 브래드 구잔과 교체됐다.
미국은 후반 빠른 속도로 흐름을 바꿨다. 후반 4분 만에 동점골을 터트렸다. 역습 상황에서 알티도어가 전방에 찔러준 패스를 받은 바비 우드가 상대 수비를 뚫고 때린 왼발 슛이 골문으로 들어갔다.
이후 양 팀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후반 14분에는 멕시코의 헥터 에레라가 벌칙 구역에서 넘어졌지만, 오히려 그의 속임 동작이 파울로 인정됐다. 3분 뒤에는 파비안 존슨이 오른편에서 연결된 패스를 바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우드는 후반 30분경 두 번째 골을 노렸지만, 상대 골키퍼 정면에 걸렸다.
팽팽한 균형은 종료 직전 깨졌다. 후반 44분 왼편에서 얻은 코너킥 기회를 잘 살렸다. 가까운 쪽 포스트로 날아오는 공을 마르케스가 감각적인 백헤딩으로 연결, 골문 반대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는 골을 성공시켰다.
멕시코는 지난해 10월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플레이오프에 이어 미국에 2연승을 거뒀다.
북중미 및 카리브해 지역 예선 최종라운드는 미국, 멕시코를 비롯해 코스타리카, 파나마, 온두라스, 트리
같은 날 열린 다른 경기에서는 파나마가 온두라스를 1-0, 코스타리카가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2-0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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