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해마다 11월은 ‘쇼핑 시즌’이다. 문전성시를 이뤘던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올해도 개장이 임박했다. 저마다 지갑에 돈다발을 두둑하게 채웠다. 하지만 모두가 ‘소비자’는 아니다. 그들만의 시장이 될 수 있다. 누군가는 홈쇼핑을 보듯 ‘시청자’ 모드다.
지난 7일 FA 자격을 취득한 18명의 선수가 공시됐다. 이들은 9일까지 권리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시장, 구단, 선수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가운데 11일부터 FA 영입 경쟁이 펼쳐진다.
18명의 선수 전원이 FA를 신청할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10명 이상은 확실시 된다. 야구규약 [제173조 FA 획득의 제한]에 따르면,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가 11~20명일 경우 다른 구단의 FA 2명을 영입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FA 사재기’도 가능하다. 내부 FA를 붙잡는 동시에 외부 FA를 쓸어 담을 수 있다. 단, 올해부터 원소속구단의 우선협상기간도 폐지됐다. 장기화 조짐이 될 수 있지만 느긋하게 관망할 수 없다. 동시다발로 진행되는 터라, ‘투 트랙’이 불가피하다. 내부 FA와 외부 FA 협상을 동시에 신경 써야 한다.
↑ 한화와 넥센은 올해 FA 시장에서 빈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MK스포츠 DB |
넥센과 한화는 1년 전 지갑을 열었다. 각각 41억2000만원(이택근 35억원·마정길 6억2000만원)과 191억원(김태균 84억원·정우람 84억원·심수창 13억원·조인성 10억원)을 썼다. 공식 발표된 ‘순수 몸값’만이다.
하지만 올해는 FA 빈손이 될 수 있다. 1년 전과 사정이 다르다. 내부 FA부터 없다. 두 구단만 외부 FA만 신경 쓰면 돼 상대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행동으로 옮길 지는 의문이다.
넥센은 전통적으로 외부 FA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전력을 강화하는 방안은 트레이드와 육성이었다. 지난 2011년 말 이택근의 영입은 해석을 달리 해야 한다.
감독이 교체됐지만 FA 선물은 따로 없을 듯. 내부적으로 막대한 자금을 쓰기 어려운 실정이며 굳이 외부 FA가 필요하지 않다.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이 대거 등장한 가운데 보상선수에 대한 위험도 크다.
한화 역시 1,2년 전의 광폭 행보와 거리가 있다. FA 영입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브레이크다.
박종훈 단장이 11일 일본으로 출국해 마무리훈련을 지도 중인 김성근 감독을 만날 예정이다. ‘신임’ 단장과 ‘유임’ 감독으로 첫 대면이다. FA와 관련한 이야기도 나눌 계획이나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지는 불투명하다.
넥센과 한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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