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프로 인생에서 한 번도 쉽지 않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또 다시 얻은 베테랑들. 세 번째 잭팟도 가능할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날 올 시즌 FA자격을 얻게 된 선수들 명단을 공시했다. 이들은 9일까지 FA권리 행사를 신청해야하며 11일부터 본격적인 협상을 하게 된다. 총 18명이 자격을 얻은 가운데 14명이 신규자격을 얻었다. 군에서 제대한 이원석(두산)은 자격을 유지했다. 나머지 3명은 FA 유경험자로서 재자격을 얻었다. 이호준(NC), 이진영(kt), 정성훈(LG)이 그 주인공. 지난 계약 이후 4년이 흘렀는데 세 선수 모두 아직까지 팀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기에 FA 시장에서 일정한 관심을 얻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번 시즌 팀을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에 올린 공신 중 한 명인 이호준은 이번이 세 번째 FA기회다. 지난 2008년 당시 SK에서 첫 번째 FA 자격을 획득했던 그는 4년간 34억 원 대박을 터뜨렸다. 2012년 두 번째 FA 기회에서는 신생팀 NC의 1호 FA영입 선수가 됐다. 계약조건은 3년간 20억 원. 올 시즌은 연봉 7억5000만 원을 받았다.
↑ (왼쪽부터 정성훈-이호준-이진영) 올 시즌 종료 후 세 번째 FA 자격을 얻게 된 베테랑 3인. 사진=MK스포츠 DB |
최근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 베테랑 이호준의 경기안팎 역할은 더욱 막중해졌다. NC가 이호준을 놓치기 어려운 이유다. 변수는 본인의지. 올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은 아쉬운 결과일 터. 다만 노장인 만큼 장기적 안목보다는 단기계약으로 남은 선수생활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세월의 무게도 느꼈다.
2009년 나란히 FA 자격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던 두 노장 이진영과 정성훈도 세 번째 자격을 얻게 됐다. 이진영은 지난 2012년 당시 LG 소속으로 맺었던 4년 34억 원(옵션 포함)이 종료된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신생팀 kt로 팀을 옮긴 이진영은 올 시즌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2를 기록했다. 무게감이 적은 kt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는 평가.
kt는 내년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을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들어갔다. 여전히 타선에 있어 젊은 선수들이 많은 kt 입장에서 내야를 지키는 이진영의 역할은 크다. 멘토로서 또 주축타자로서 성적도 내주는 선수가 바로 이진영이다. 이진영 스스로도 “선배로서 팀이 강팀이 될 때까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지켜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팀에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시즌 도중 2000안타 대기록을 달성했던 정성훈도 세 번째 자격획득. 2012년 LG와 맺었던 4년간 34억 원 계약이 종료됐다. 돌풍을 일으킨 LG의 2016시즌 중심에는 박용택과 함께 묵묵히 팀을 지탱한 정성훈의 공도 빼놓기 어렵다. 126경기에 출전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3할이 넘는 타율과 중요한 순간 한 방 해주는 해결사 역할은 여전했다.
팀 리빌딩 기조로 인해 LG는 올 시즌 수많은 영건 야수들이 등장했다. 정성훈이 버티고 있는 내야에도 양석환, 서상우 등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들이 있다. 그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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