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윤진만 기자] 2016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컵을 FC서울이 번쩍 들었다.
그걸로 끝이다. 서울은 6일 전주성 승리로 2012년 이후 4년만에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전북은 리그 3연패에 실패했다는 ‘결과’가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은 떨떠름해 할 필요 없다.
전북의 승점 9점 삭감은 서울만을 위한 연맹의 징계가 아니다. 차모씨의 심판 매수건도 서울과 아무 관련 없다. 징계 수위에 대한 논란은 남았지만, 어차어피 피할 수 없었다.
↑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한 FC서울. 사진(전주)=옥영화 기자 |
징계에 따라 승점차는 14점에서 5점으로 확 줄었으나, 여전히 유리한 쪽은 5점 앞선 전북이었다. 남은 6경기에서 같은 승점을 획득하거나, 4점 깎여도 우승은 전북의 몫이었다. 스플릿 라운드에 들어서도 전북의 우승 확률이 당연히 높았다.
결과는 어떤가. 서울은 마지막 6경기에서 가파른 오름세를 타며 승점 16점을 챙겼다. 같은 기간 전북은 2승 2무 2패, 승점 8점에 그쳤다. 8점을 더 얻은 서울이 결국 승점 3점차로 뒤집기 우승했다.
떠먹여 준 사람은 없다. 스스로 숟가락을 들었을 뿐.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좋아해도 되고.
전북은 억울해할 필요 없다.
왜 우승을 놓쳤는가?
중요한 시기에 9점 징계를 내린 연맹 탓? 아니면 석연찮아 보이는 최종전 판정 때문? 분명 이러한 것들도 이유가 될 수 있겠다. 하지만 반대로 한번 생각해보자. 전북이 우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얼마나 많은지.
↑ 3연패를 노렸던 전북현대. 사진(전주)=옥영화 기자 |
최종전 경기만 봐도 승점 동률에 다득점에서 5골 앞서 서울과 비겨도 우승하는 유리한 조건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경기장은 전주성이고, 이렇다 할 부상자도 없었다. 평소 같으면 ‘1강’ 전북이 놓치지 않을 경기였다.
하지만 전북은 손에 쥔 숟가락을 떨어뜨렸다. 손쉽게 허용한 역습 골에 발목 잡혔다. 반대로 그들은 손쉽게 상대 진영까지 접근한 뒤 손쉽게 공을 빼앗겼다. 이전 전남, 상주전에서 합계 9골을 터뜨린 전북 선수들은 이날은 골 갈증에 허덕였다.
하필 무득점한 경기가 서울전이었고, 서울전이 우승 결정전이었다. 그래서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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