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영재를 발굴하고 선수와 지도자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지난 2007년 출범한 체육인재육성재단이 지난해 말 갑자기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곧바로 소외계층 체육인재를 육성한다며 K스포츠재단이 세워집니다.
실질적 운영자인 최순실 씨의 K스포츠재단을 만들기 위한 모종의 '검은 작업'이 있었다는 의심을 떨칠 수 없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당시 재단 이사장을 이도성 기자가 단독으로 만났습니다.
【 기자 】
2년 넘게 체육인재육성재단에 몸담았던 송강영 전 이사장.
그는 지난해 5월 통합 발표 하루 전까지 해당 사실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50인 미만 기관이 조정 대상이 됐다는 문체부의 일방적인 통보.
하지만, 설명은 사실과 달랐습니다.
▶ 인터뷰 : 송강영 / 전 체육인재육성재단 이사장
- "(문체부 산하) 35개 중의 15개 기관이 50인 미만이에요. 그중에서 유일하게 꼭 집어서 우리 기관만 통합해체가 된 거죠."
일곱 달 동안 직원들과 함께 항의도 하고, 집회도 하고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12월 31일 울분의 통폐합.
곧바로 이어진 K스포츠재단의 창설, 그때는 반신반의했지만, 최근 터진 재단의 배경, 그리고 문체부의 다급했던 행보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송강영 / 전 체육인재육성재단 이사장
- "일부 국회의원들은 '쓸데없는 데 힘쓰지 마라'고 하더라고요. '엄청난 권력이 숨어 있구나' 생각했는데, 최순실이 나오면서 마지막 퍼즐이…."
「문체부 관계자들에게 재단의 통합 배경이 뭐냐고 물었습니다.
돌아온 답은 '기억나지 않는다' 였습니다.」
소외 계층을 위한다던 K스포츠재단의 창설 비화.
쓴맛을 남깁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