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세기를 넘은 기다림이 드디어 끝났다.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컵스는 3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서 8-7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컵스는 1985년 캔자스시티 로열즈 이후 처음으로 1승 3패 전적을 뒤집고 월드시리즈에 우승한 팀이 됐다. 홈 어드밴티지가 없는 상황에서 1승 3패를 뒤집은 것은 1979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이후 처음이다.
연장에서 승부가 갈렸다. 10회초 1사 1, 2루 기회에서 벤 조브리스트가 브라이언 쇼를 상대로 3루수 옆 빠져 나가는 좌전 안타를 때려 결승점을 냈다.
↑ 벤 조브리스트가 10회초 적시타를 때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美 클리블랜드)=ⓒAFPBBNews = News1 |
1회 선두타자 덱스터 파울러의 솔로 홈런을 시작으로 4회 1사 1, 3루에서 애디슨 러셀의 희생플라이, 윌슨 콘트레라스의 2루타로 3-1을 만들었다. 5회에는 하비에르 바에즈의 솔로 홈런이 터지며 4-1까지 도망갔다. 5회에는 2사 1루에서 앤소니 리조의 우전 안타 때 히트 앤드 런이 성공하며 한 점을 추가해
5-3으로 쫓긴 6회에는 데이빗 로스가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6-3을 만들었다.
클리블랜드도 포기하지 않았다. 3회 카를로스 산타나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든 클리블랜드는 1-5로 뒤진 5회 2사 2, 3루에서 폭투를 틈타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3-6으로 뒤진 8회에는 상대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을 무너뜨렸다. 2사 1루에서 브랜든 가이어의 우중간 가르는 2루타로 1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이어 라자이 데이비스가 좌측 담장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때려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채프먼의 빠른 공이 낮게 들어갔지만, 데이비스는 이것을 퍼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극적인 동점 홈런을 만들었다.
↑ 10회초 득점에 성공한 앤소니 리조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美 클리블랜드)=ⓒAFPBBNews = News1 |
17분간의 우천 지연을 거쳐 재개된 경기. 컵스는 10회초 다시 기회를 잡았다. 선두 타자 카일 슈와버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고, 대주자 알베르트 알모라 주니어가 브라이언트의 담장 앞에서 잡힌 중견수 뜬공 때 2루까지 진루했다.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은 리조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이날 4타수 무안타였던 조브리스트와의 승부를 택했다. 그러나 조브리스트는 필요한 순간, 필요한 안타를 때렸다.
클리블랜드는 1사 2, 3루에서 다시 한 번 만루 작전을 택했다. 그러나 미겔 몬테로에게 좌전 안타를 얻어맞으며 실점만 더 늘어
클리블랜드는 동점 홈런의 주인공 데이비스가 10회말 2사 2루에서 중전 안타를 때리며 다시 한 점을 추격했다. 컵스는 칼 에드워즈 주니어를 내리고 좌완 마이크 몽고메리에게 마지막 아웃을 맡겼다. 몽고메리는 마이클 마르티네스를 잡으며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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