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안준철 기자] “같이 샴페인을 터트렸으면 좋았을 텐데…”
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2연패와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하던 날 선수들은 기쁨과 함께 한 사람을 떠올렸다. 바로 우완 정재훈(36)이었다.
정재훈은 올 시즌 두산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는데 있어 빼놓을 없는 인물이다. 상대적으로 취약점으로 꼽히는 두산 불펜에서 정재훈의 중심을 잡았다. 셋업맨을 맡아 46경기 2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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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정재훈. 사진=MK스포츠 DB |
정재훈은 누구보다 올해 두산에서 우승반지를 끼고 싶었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03년에 두산에 입단한 정재훈은 2014년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뛰면서 2005·2007·2008·2013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우승을 경험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두산이 우승했을 때에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FA로 영입한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지명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6시즌을 앞두고 정재훈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친정에 복귀했다. 자신이 두산을 떠났을 때 한국시리즈를 우승했기 때문에 우승반지에 대한 의욕이 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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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창원마산야구장에서 "2016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경기가 벌어졌다. 두산 선발 유희관이 4회말 2사 NC 권희동을 삼진처리한 후 미소를 지으면서 공수교대를 하고 있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
김태형 감독도 정재훈의 빈자리를 아쉬워했다. “처음부터 같이 고생했는데 아쉽다”고 말한 김태형 감독은 “같이 샴페인이라도 터트려야 했는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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