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NC에게 추운 가을이다. 한국시리즈는 두산의 일방적 우세. 어느 정도 기울기가 예상됐지만 더 과하게 치우쳤다.
두산이 강하다. 모든 면에서 압도한다. 두산에게 약점이 없지 않으나 ‘최강 선발야구’ 앞에 전혀 보이지도 않는다.
반면, NC는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재학, 이태양 등이 빠진 가운데 앞문은 최대한 대등하게 겨뤘다. 그러나 불펜이 삐끗했고, 타선이 잠잠했다. 뺏긴 흐름을 가져오기 위해 야수들의 역할이 컸지만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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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는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29이닝 1득점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은 0.083으로 매우 저조했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
NC는 1년 전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상대로 타율 0.261(165타수 43안타)을 기록했다.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속살을 살펴보면, 크게 다를 것도 없다.
지난해 NC의 플레이오프 타율이 높은 거 3차전(16-2 승) 영향이 크다. 홈런 2개 포함 19안타를 몰아쳤다. 플레이오프 총 안타의 44.2% 생산이었다. 1차전(3)과 2차전(6), 4차전(5)의 안타는 14개였다. 그리고 그 3경기에서 2득점에 그쳤다. 완봉패가 2번(1·4차전)이었다(3차전을 뺀 플레이오프 타율은 2할이다).
두산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는 테임즈, 나성범, 이호준은 지난해 플레이오프 타율 0.294(51타수 15안타)를 기록했지만 7안타가 3차전에 집중됐다. 3차전 외 이들이 폭발한 건 5차전 1회(3연속 안타)였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침묵했다.
1년 후에도 해결사가 되지 못했다. NC는 지난해 쓴맛을 본 뒤 강한 투수를 이기기 위해 박석민을 영입했다. 하지만 이들의 한국시리즈 타율은 0.098(41타수 4안타)로 초라한 성적이다. 타점도 없다.
찬스가 없지 않았다. NC는 1차전 4번(6·7·10·11회)-2차전 1번(8회)-3차전 2번(1·4회) 등 총 7번의 득점권 이닝을 가졌다. 리드하며 승기를 잡을 기회는 찾아왔다.
하지만 1점에 그쳤다. 응집력이 매우 떨어졌다. 득점권 타율은 0.083(12타수 1안타)로 1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잔루만 17개(6개·5개·6개)였다. 두산이 2차전 8회 및 3차전 5·9회 몰아치기로 점수를 뽑은 것과 비교됐다.
악몽의 되풀이다. NC는 두산의 높은 마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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