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2016년 한국시리즈, 두산이 NC를 이기는 패턴은 비슷하다. 더 잘 던졌고 더 잘 쳤다. 특히, 선발투수의 릴레이 호투는 필승공식이었다. 니퍼트(8이닝 무실점), 장원준(8⅔이닝 1실점)에 이은 보우덴의 차례.
보우덴은 1일 한국시리즈 3차전(두산 6-0 승)에서 7⅔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탈삼진만 무려 11개. 두산의 3연승을 이끄는 그는 3차전 MVP를 수상했다. 김태형 감독은 “보우덴이 잘 던지니 이길 수밖에 없다”라며 흡족해했다.
보우덴은 프로 입문 이래 첫 우승 도전이다. 이 같이 큰 무대에 서는 걸 동경했다. 그는 “내 커리어에 이 같이 큰 경기는 처음이다. 추운 날씨 등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한국시리즈를 기다려왔다. 그래서 즐겁게 피칭했다”라고 밝혔다.
↑ 두산의 보우덴은 1일 NC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승리투수가 됐다. 3차전 MVP도 그의 차지였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
보우덴은 “특별히 NC에 강한 건 아니다.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건 NC는 강팀이다. 그걸 난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집중하려고 한다. NC의 강한 타선을 이기기 위해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보우덴은 7회까지 투구수가 121개였다. 그의 역할은 7회까진 듯 싶었다. 하지만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의 정규시즌 최다 투구수는 139개(노히트노런 경기)였지만, 이날 경기는 대기록에 도전하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보우덴에게 8회 등판도 지시했다. 스코어는 2-0. 아직 불안한 리드였다. NC의 기를 더 눌러야 했다. 김 감독은 “보우덴이 7회까지만 던지겠다고 하더라. 그런데 보우덴이 마운드에 있는 것만으로 상대를 압박한다. 그래서 8회도 보우덴에게 맡겼다”라고 8회 등판 배경을 설명했다.
보우덴은 “매 이닝을 마친 뒤 코칭스태프의 결정을 따르자는 게 내 다짐이다. 더 던지라라고 해서 준비도 마쳤다. 투구하는데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라고 했다.
보우덴은 8회 1사 1루서 박민우를 9구 끝에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후 공을 이용찬에게 넘겼다
보우덴은 “우리 선발진에 대해 ‘판타스틱4’라고 부르는데 웃기고 재미있다. 그리고 행복하다. 나를 비롯해 4명 모두 다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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