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최근 13차례 월드시리즈에서는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12번 우승을 차지했다. 그만큼 1차전 승부는 중요했다.
그렇기에 시카고 컵스에게 앤드류 밀러와의 승부는 더 아쉽게 느껴질 것이다.
컵스는 26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1차전에서 0-3으로 뒤진 7회 가장 좋은 기회를 잡았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압도하던 코리 클루버를 상대로 벤 조브리스트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 앤드류 밀러가 7회 만루 위기에서 벗어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美 클리블랜드)=ⓒAFPBBNews = News1 |
컵스 타자들은 밀러를 상대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나왔다. 7회와 8회 연달아 그를 괴롭혔다. 카일 슈와버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고, 하비에르 바에즈가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기록,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동점을 넘어 역전까지 바라볼 수 있었던 기회. 그러나 컵스는 이를 살리지 못했다. 후속 타자들이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났다.
운도 따라줬다. 윌슨 콘트레라스의 중견수 뜬공 때는 2루 주자 슈와버가 2루와 3루 중간 사이까지 베이스 러닝을 하는 실수를 범했지만, 상대 중견수 라자이 데이비스가 이를 보지 못하고 홈에 던졌다. 2루에 던졌으면 충분히 병살을 잡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타구 자체가 길게 뻗지 못해 3루 주자는 홈에 들어오지 못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타격감이 좋았던 애디슨 러셀이 나왔지만, 몸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배트가 헛나가며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음 타자 데이빗 로스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을 당했다. 스윙을 멈췄지만, 배트 끝이 돌면서 구심이 스윙을 인정했다.
컵스는 8회에도 밀러를 괴롭혓다.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볼넷을 골랐고, 벤 조브리스트가 중전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는 앞선 대결에서 볼넷을 골랐던 슈와버. 밀러는 바깥쪽을 공략한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로 인정받지 못하며 2-1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바깥쪽 흘러나가는 슬라이더 2개로 연달아 헛스윙을
컵스는 8회말 헥터 론돈이 로베르토 페레즈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0-6으로 격차가 벌어졌고, 그대로 경기에 패했다. 두 번의 기회를 놓친 대가를 치른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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