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돌풍의 가을을 보내고 있는 LG 트윈스. 이제 시선은 플레이오프로 향했다. 포스트시즌 6경기 동안 드러난 그들의 강약점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가장 큰 강점은 전체적인 팀 분위기와 기세다. LG는 KIA와의 와일드카드 두 경기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네 경기에서 그 어떤 강팀보다 더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정규시즌 때 LG의 모습과는 차원이 달랐다. 선발진과 불펜, 타선의 집중력은 역대 최고조라 부르기 충분했다. 와일드카드 2차전은 극적인 끝내기 승리로 장식했고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4점차를 뒤집는 저력도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LG가 얻은 상승세 분위기는 단기전에서 적지 않은 플러스요소가 될 전망이다.
↑ LG가 상승세 분위기를 바탕으로 넥센을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LG는 포스트시즌 기간 내내 마운드 및 기세 측면에서 큰 강점을 선보였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불펜진에서는 베테랑의 역투가 빛났는데 이동현은 위기 때마다 등판해 시즌 때 부진을 한 방에 날리는 관록투를 펼쳤다. 봉중근도 존재감을 드높였다. 또한 김지용-정찬헌-임정우로 구성된 필승조는 자책점이 0이다. 전체적으로 투수진 모두 잦은 등판이 없었기 때문에 체력적인 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다양한 조합과 폭 넓은 선수층 확인은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LG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안방마님 자리는 시즌 때 잠잠했던 정상호의 분전으로 말미암아 유강남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 양상문 감독은 성향 상 배터리 호흡 등을 우선 고려하며 선발포수를 정하지만 두 선수의 불꽃 튀는 경쟁 속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근래에는 베스트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하는 일이 잦은 편이지만 LG는 여전히 이처럼 포지션별, 상황별 다양한 조합구성이 많다. 타선에서는 상대좌완 에이스 등판 때 우타자 문선재와 정성훈이 전진배치 되는 경우이 있으며 마운드에서는 좌완 상대 철벽불펜으로 성장 중인 진해수와 윤지웅이 건재하다.
반면 포스트시즌 기간 드러난 약점도 있다. 우선 상대 팀 에이스에게 쉽게 분위기를 내주는 경우가 두 번이나 발생했다. LG가 포스트시즌서 당했던 2패는 모두 상대 에이스(헥터, 밴헤켄)를 공략하는데 실패해서 벌어졌다. 당시 LG 타선은 헥터에게 7이닝 2득점, 밴헤켄에게는 7⅔이닝 동안 1득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NC에도 리그를 호령한 에이스급 투수로 해커가 있으며 스튜어트 역시 지난해 포스트시즌서 맹위를 떨친 바 있다.
수비와 주루사 부분에서의 세밀하지 못한 플레이도 간혹 연출됐다. 타격과 이튿날 수비로 만회했지만 오지환의 유격수 수비는 조금 더 집중력이 필요함을 보여줬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 당시 손주인의 주루사 장면 또한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던 아찔했던 순간.
4선발도 고민거리로 남았다. 허프-류제국-소사가 비교적 안정적인 가운데 우규민이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4실점이라는 실망스러운 피칭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넥센보다 강타자들이 더 많이 포
다만 플레이오프는 4선발 로테이션이 필요하다. 풍부한 경험의 좌완투수인 봉중근, 젊은 패기의 LG 5선발 임찬규가 대안으로 꼽힐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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