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살얼음판 같은 흐름 속에 나오는 호수비는 단기전에서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야구의 묘미다. 물론 뼈아픈 실책은 승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넥센 히어로즈와 LG트윈스가 맞붙은 2016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승부와 상관없이 양 팀의 호수비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팽팽한 흐름 속에서 넥센 유격수 김하성과 LG 외야수 김용의, 채은성이 주거니 받거니 한 것이었다. 하지만 7회말 넥센 포수 박동원의 결정적인 실책이 승부를 가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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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3차전 경기, 7회말 넥센 박주현이 교체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그러나 야수들은 더욱 집중했다. 특히 21개의 실책으로 이 부문 2위인 넥센 유격수 김하성은 3회 2사 1,2루에서 LG 4번타자 히메네스의 좌익수 쪽으로 빠지는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막았다. 히메네스는 1루에 무난히 들어갔지만, 김하성은 곧바로 일어나 3루로 공을 던졌다. 2루 주자 손주인이 오버런이 되면서 결국 협살로 아웃, LG는 선취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러자 이번엔 LG 차례. 유강남의 선제 투런홈런으로 2-0으로 앞선 LG는 5회초 1사 후 이택근의 2루타로 위기를 맞았다. 이어 김지수까지 우중간을 갈랐고, 이택근은 홈을 밟았다. 하지만 1루를 돌아 2루로 뛰던 김지수는 중견수 김용의의 정확한 송구에 아웃되고 말았다. 넥센이 합의판정요청을 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만약 김지수가 2루에서 살았다면, 동점까지 될 수 있는 흐름이었다.
이어 5회말에는 김하성의 호수비가 한 차례 더 나왔다. 선두타자 김용의의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 잽싸게 1루로 뿌려 아웃시킨 것. 그러자 곧바로 LG는 6회초 넥센 선두타자 임병욱이 날린 우측 큰 타구를 우익수 채은성이 쫓아가면서 머리 위에서 잡아내며 아웃시켰다. 선두타자가 루상에 나갔을 경우 흐름을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호수비 대결이었다.
하지만 7회말 수비로 인해 승부가 갈렸다. 2-1로 넥센에 쫓기던 LG는 선두타자 김용의가 박주현에게 안타를 뽑아내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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