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삼성이 체질을 개선한다. 감독과 단장을 동시에 교체했다. ‘9위’의 후폭풍이 컸다. 구단은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김한수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도 ‘물갈이’ 될 전망이다. 변화의 폭은 더 크다. 화살은 선수단에게도 향한다.
새 출발과 함께 김 감독과 구단은 두 가지를 강조했다. 젊은 팀과 육성이다. 김 감독은 취임 소감으로 “팀에 젊고 활력 넘치는 새로운 색깔을 입히면서 신인 유망주 육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선임 과정에서 특별히 육성에 신경을 써달라는 구단의 주문을 받았다고 했다. 그 역시 육성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동의했다. 점진적인 세대교체다. 자연스레 변화의 물결이 일렁거리다.
↑ 김한수 타격코치(오른쪽)는 삼성 라이온즈의 14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부상 등 몇몇 이유도 있다. 또한, 기회가 부여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때문에 김 감독은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간판선수, 베테랑 등 예외는 없다. 주전은 다시 꿰차야 한다.
삼성은 오는 17일 김 감독의 취임식과 함께 훈련을 재개한다. 그리고 26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 1달간 마무리훈련(11월 28일 귀국 예정)을 실시한다. 김 감독의 첫 임무는 분위기 쇄신과 함께 선수 전원 체크다.
김 감독은 “나도 오랫동안 1군 타격코치를 해 2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이번 (마무리)훈련을 통해 모든 선수를 체크하려 한다”라며 “기존 1군 선수들도 2군과 경쟁해야 한다. 그래야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개인 기량도 향상되며 팀도 발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는 셈이다. 김 감독부터 앞장선다. 축적된 기존 정보는 다 잊었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기존 주축 선수들을 생각하게 되는 등 내게도 고정관념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를 버리고 바라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패기와 활기로 새로운 색깔의 야구를 펼치겠다고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채색은 나중에 할 일이다. 그는 “마무리훈련을 하면서 선수들을 점검하는 게 우선이다”라며 어느 정도 파악이 된 스프링캠프부터 본격적인 채색 작업을 하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3년 계약했다. 장기적으로 팀을 탈바꿈해야 한다. 올바른 방향으로. 현재가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이라고 역설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김 감독은 “육성뿐 아니라 성적도 올려야 한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좋은 성과 아니겠나. 그 토대를 만들어가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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