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 우투수 박시영(27)의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가 무산됐다.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뒤에 올라온 투수가 동점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롯데의 어설픈 투수교체가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박시영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최종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88개.
이날 박시영의 선발 등판은 올 시즌 두 번째였다. 2008년 2차 4라운드에 입단한 박시영은 2010년 1군 2경기 등판이 있을 뿐 사실상 올해 데뷔한 투수나 마찬가지였다. 주로 롱릴리프 역할을 하면서 지친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최근 들어서는 박빙 상황도 늘어났다. 이 경기 전까지는 41경기 2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5.46의 시즌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최근 등판이었던 9월30일 사직 kt전에서는 1⅓이닝 무실점 투구로 홀드를 챙겼다. 특히 이날 상대한 두산과이 대결에서는 6경기 평균자책점 2.70으로 깔끔했다.
↑ 4일 잠실구장에서 "2016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벌어졌다. 롯데 선발 박시영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하지만 2회부터는 안정감을 되찾았다. 2회 선두타자 최주환의 안타로 맞은 위기를 삼진 2개, 외야 뜬공 1개로 극복했다. 그러자 롯데 타선은 3회초 3-3 동점을 만들었다. 박시영은 3회말2사 후 양의지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롯데는 4회초 1점을 더 내 4-3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박시영은 4회 선두타자 이원석에 우익수 옆 안타를 맞았지만 내야땅볼과 병살로 처리했다. 5회는 이날 첫 삼자범퇴로 자신의 승리투수 요건(3승)을 채웠다.
5회까지 84개를 던진 박시영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갔다. 공 4개로 난적인 김재환과 양의지를 범타로 처리하고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하지만 갑자기 3루쪽 롯데 더그아웃에서 크리스 옥스프링 투수코치가 나와 마운드 위를 걸어갔다. 그리고 박시영의 손에서 공을 건네받았다. 불펜에서는 배장호가 나왔다. 데뷔 후 퀄리티스타트가 없는 박시영으로서는 아쉬울만 했다. 투구수도 넉넉했고, 주자도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배장호가 연속 두타자에게 2루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다. 박시영의 승리는 날아갔다. 투수교체에 대한 롯데 벤치의 판단이 아쉬운 결과를 낳은 것
경기는 9회까지 4-4로 팽팽하게 흐르며 승부를 가르지 못하고 연장에 돌입했다. 롯데는 연장 10회초 김준태의 적시 2루타로 5-4로 리드를 잡았지만 10회말 정진호의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패했다. 박시영의 퀵후크가 더욱 아쉬움이 남는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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