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한 체코 리그 선수가 한 발언에 체코 축구계가 시끌시끌하다.
스파르타 프라하 골키퍼 토마시 쿠벡이 지난 2일 브르노와의 리그 경기를 마치고 오심을 저지른 여성 부심 루시 라타조바를 향해 “여성은 (부엌에서)가스레인지나 다루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여기에 팀 동료 루카시 바차가 라타조바 부심을 “밥솥”이라고 표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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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시 쿠벡(사진 위)은 10월 A매치를 앞두고 카렐 야롤림 감독이 이끄는 체코 대표팀에 발탁된 상태다. 오른쪽 아래는 프라하-브루노전을 관장한 루시 라타조바 부심. 루카시 바차가 적은 Ke sporaku는 밥솥이란 뜻이다. 사진=AFPBBNews=News1, 루카시 바차 SNS |
오프사이드 오심으로 경기가 3-3 무승부로 끝나자 판정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지만, 일각에선 이 발언이 ‘여성 비하’라며 두 선수를 맹비난했다.
체코축구협회가 상벌위원회까지 열겠다는 뜻을 밝히자 두 선수는 바로 꼬리를 내렸다.
쿠벡은 아내와 딸이 함께 있는 사진과 함께 “경기 직후 나의 발언을 후회한다. 특정 상황, 특정 인물에 관해 얘기했을 뿐인데, (상처를 받았을)모든 여성들에게 사죄한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바차도 “다른 여성들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분명
축구계에서 여성 심판을 향한 비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프리미어리그 베테랑 해설가 앤디 그레이는 지난 2011년 리버풀-울버햄튼 경기 도중 “여성이 어떻게 오프사이드 규정을 알겠느냐”고 말한 뒤, 퇴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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