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한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마운드의 약점을 강력한 방망이로 극복했다. 선발 투수가 5점을 내주면 타자들이 6점을 내고, 마무리가 리드를 지키는 방식으로 버텼다.
볼티모어 선발진은 아메리칸리그에서 세 번째로 나쁜 4.7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소화 이닝도 886이닝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번 시즌 162경기에서 선발진이 900이닝을 넘기지 못한 것은 볼티모어 이외에 LA에인절스(877 1/3), 오클랜드 어슬레틱스(872), 미네소타 트윈스(875 1/3)가 있다. 모두 하위권 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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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티모어는 강력한 타격으로 마운드의 약점을 보완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선발이 이렇게 불안함에도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나머지가 이 약점을 덮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강했기 때문이다. 볼티모어 타자들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253개의 홈런을 합작했다. 마크 트럼보(47개)를 필두로 크리스 데이비스(38개), 매니 마차도(37개), 아담 존스(29개), 조너던 스쿱(25개), 페드로 알바레즈(22개) 등 여섯 명의 타자들이 20홈런을 넘겼다.
뒷문도 막강했다. 볼티모어는 8회 평균자책점 3.02, 9회 2.23으로 아메리칸리그 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브래드 브락과 잭 브리튼, 두 필승조 덕분이다. 브리튼은 68경기에서 65 1/3이닝을 던지며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55의 성적을 남겼고, 브락도 71경기에서 79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05로 선전했다.
볼티모어는 이번 시즌 내내 단 한 번도 5할 승률 밑으로 내려가본 기억이 없다. 그만큼 튼튼했다. 8월 중순까지 보스턴, 토론토 등과 선두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이후 타선이 꾸준한 득점 생산을 하지 못한 사이 마운드가 무너지며 패배가 늘어났다. 8월 19일 시작된 휴스턴과의 홈 4연전에서는 타선이 26득점을 내는 사이 투수들이 37점을 허용했다. 두 경기는 10실점 이상 허용했다.
이들은 시즌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9월 이후 17승 12패를 기록하며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생존했다. 9월 이후 보스턴과의 홈 4연전을 스윕당한 것을 빼면 모두 위닝시리즈를 기록하거나 동률을 기록했다. 김현수의 대타 홈런으로 역전승을 거둔 9월 29일 토론토 원정은 일종의 ’전환점’이었다.
MVP: ’블론 제로’ 잭 브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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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 브리튼은 이번 시즌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다. 사진=ⓒAFPBBNews = News1 |
MIP: ’대포 부활’ 마크 트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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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트럼보는 볼티모어 이적 후 진정한 거포로 거듭났다. 사진=ⓒAFPBBNews = News1 |
Player to Watch: 매니 마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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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니 마차도는 두 번째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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