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9월의 마지막 날, 한화를 춤추게 한 건 이태양의 투구, 그리고 이성열의 타격과 수비였다. 특히 이성열의 빛나는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이성열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최금강과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다. 그리고 9구(139km 속구)를 공략, 외야 펜스를 넘겼다. 시즌 9호 홈런. 1-0의 불안한 리드는 2-0이 됐다. 그리고 이성열의 홈런 이후 한화의 공격 전개가 매끄러웠다. 이성열은 5회초에도 2사 3루서 적시타를 때렸다. 7-0의 스코어. 쐐기 타점이었다.
이성열은 “공격적인 투수(최금강)라 적극적인 타격을 하려 했다. 그게 좋은 결과(홈런)로 이어졌다”라며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면서 (이)태양이의 승리를 챙겨줘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이성열은 30일 마산 NC전에서 공-수 맹활약으로 한화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MK스포츠 DB |
5회말에도 다이빙 캐치로 NC의 흐름을 끊었다. 무사 1루서 이재율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연속 안타가 될 타구를 아웃카운트로 맞바꿨다.
이성열은 “(이)태양이가 더 잘 던지려면, 수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래서 집중을 했다. 2회말과 5회말 수비 모두 운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이성열의 수비가 좋아졌다고 칭찬했던 김성근 감독이다. 이성열은 이에 대해 “영상 분석을 열심히 한다. 그 자료를 바탕으로 낙구 지점을 예측해 움직인다. 그런 게 수비 향상의 요인이지 않을까 싶다”라며 “포지션에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려 한다”라고 전했다.
한화는 이날 NC를 7-1로 꺾고 8위로 올라섰다. 포스트시즌 진출 경우의 수는 남아있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화는 트래직 넘버 1이다. 이날 한화의 포스트시즌 좌절이 결정될 수도 있었다.
어느 때보다 마음이 무거웠을 터. 하지만 이성열은 “평소와 다르지 않은 분위기였다”면서
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걸 떠나 내년도 있고 그 이후도 있다. 그런 준비 단계다. 오늘 같은 경기를 펼친다면 내년에도 희망이 있지 않겠는가”라며 마산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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