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벌’을 받았다. 구단 징계는 창단 이래 처음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음주운전을 한 에릭 테임즈에 대한 관리 미흡을 이유로 NC에 징계를 내렸다. 규약 제4조 [지시, 재정 및 재결] 3항에 의거해 10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NC는 지난 24일 테임즈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인지하고도 5일 뒤 KBO에 알렸다. 또한, 보고 이후에도 테임즈를 삼성과 더블헤더 1,2차전에 출전시키며 논란을 일으켰다.
KBO가 접수한 시간은 오후 1시 전후였다. NC와 삼성이 오더를 교환하기 전이다.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데다 올해 악재가 너무 많아 보고가 늦어졌다”는 NC의 해명도 뻔뻔했다. 그리고 리그와 팬을 기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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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는 테임즈의 음주운전 적발 관련 관리 부실로 제재금 1000만원의 KBO 징계를 받았다. 창단 이래 처음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번 사안에 대해 가장 논란이 된 건 NC의 사후 조치다. 칵테일 2잔을 마신 테임즈의 음주운전이 개인의 잘못된 행동이라면, 간판선수에 대한 관리 부실은 팀의 잘못된 행동이었다.
프런트와 현장은 공조하기는커녕 단절됐다. 그리고 5일간 꽁꽁 숨겼다. ‘5일의 미스터리’다. 이 사실이 바깥으로 흘러가지 않기를 바랐을지 모르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공공연히 알려졌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 격이다.
KBO는 지난 7월 22일 각 구단에 대한 윤리교육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선수단 윤리 강령을 제정해 선수들이 심각성을 인식하게 한다고 했다. 승부조작, 도박 등 부정행위는 물론 인종차별, 가정폭력, 성폭력, 음주운전 등이 해당된다.
투수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가담해 태풍이 몰아친 NC도 지난 7월 29일 자체적으로 부정행위 대응원칙을 발표했다. 윤리감사관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면서 실효성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음주운전은 부정행위가 아니다. 품위손상행위에 해당된다. 그러나 그릇된 행동이라는 건 다르지 않다. 또한 징계 대상이다. 법적 처벌까지 가능한 중대한 잘못이다.
NC는 클린베이스볼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겠다고 했다. 구단의 이익보다 리그의 가치를 중시하겠다고 했다. 이태양의 승부조작 불구속 조사 당시 선수단 관리 미흡을
이번에는 자발적이면서 적극적인 대처는 보이지 않는다. 하루 또 하루 미뤘다. 이것이 그토록 반성했던 구단의 ‘올바른 자세’인가. 그리고 잘못을 바로 잡지 못하고 있는데, 실효성 있는 시스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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