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뉴욕) 김재호 특파원] 배리 라킨(52)은 신시내티 레즈의 전설적인 유격수였다. 1990년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1995년에는 리그 MVP를 차지했다. 올스타 12회, 골드글러브 3회, 실버슬러거 9회,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수상 1회 기록이 말해주듯,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이 된 선수였다. 2012년에는 후보 자격 획득 3년 만에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그는 은퇴 후 다양한 삶을 살고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 단장 보좌 역할을 시작으로 MLB네트워크, ESPN에서 해설을 맡았고 현재는 신시내티 레즈 구단 보좌 역할을 맡고 있다.
세 차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지도자로 변신했다. 2009년 대회에서 미국팀 코치로, 그리고 2013년 대회에서 브라질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번에 브루클린에서 열린 2017년 대회 예선에서도 브라질을 이끌었지만 영국에게 패하며 고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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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리 라킨 브라질 대표팀 감독이 선수를 지도하고 있는 모습. 사진(美 뉴욕)= 김재호 특파원 |
명예의 전당 출신으로 감독이 된 이들은 모두 험난한 길을 걸었다. 테드 윌리엄스, 라인 샌버그, 그리고 현재 미네소타 트윈스의 폴 몰리터까지. 그럼에도 라킨은 감독 후보로 종종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감독 후보로 선호하는 경력들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브래드 오스머스가 디트로이트 감독 부임 전 WBC에서 이스라엘 대표팀을 맡았듯, 라킨도 브라질 대표팀 감독 경력이 메이저리그 진출의 발판이 될 수 있을까?
라킨은 고개를 저었다. "나는 선수들을 육성하는 기회를 얻었다. 메이저리그에는 도움이 안되는 것들"이라며 자신은 메이저리그와는 다른 분야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도 경쟁을 즐기고, 선수들과의 특별한 관계를 즐기고 있다. 메이저리그가 나에게서 이런 것들을 뺏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 이대로 삶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경우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 감독은 주로 성장이 완료된 선수들을 데리고 경기에서 성과를 내는 역할을 맡는다. 현재 라킨이 맡고 있는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
실제로 그는 몇 차례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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